이날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시장감시국 소속 20여명의 조사관이 대림코퍼레이션 사무실을 시작으로 관련 자료를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총수일가의 이익을 위한 일감몰아주기 근절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것과 관련,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아이앤에스 등 기업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업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대림그룹을 정조준한 이유에는 대림그룹 대림코퍼레이션이 매년 거액의 배당을 해왔다는 점에서 승계자금 마련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 2015년도에 이해욱 부회장이 99.17%를 보유한 IT서비스업체 대림아이앤에스를 흡수했다.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는 켐텍(90%), 에이플러스디(100%) 로 나머지는 대림산업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공정위 조사는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문제로 대림코퍼레이션, 켐텍과 에이플러스디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계열사는 부당 내부거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정상거래와 비교해 부당하게 상당한 이익을 몰아줄 경우 공정위 제재 대상이 된다.
대림그룹은 지난 5월 기준으로 26개 국내 계열사를 보유하며 총 자산 규모가 18조4000억원이다. 대립그룹은 대림산업을 지주사로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의 지배구조로 대림산업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21.67%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그룹은 사실상 대림코퍼레이션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형태를 띄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코퍼레이션의 올 상반기 매출 1조5402억 원 중 대림산업 의존 비중은 12.8%(197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대림코퍼레이션 매출 가운데 대림산업 의존 비중은 2014년 3.3%에 불과했지만 2015년 대림아이앤에스 흡수합병으로 건설정보화(ITC) 사업을 추가하면서 급증했다. 지난 2015년 7.7%, 지난해는 9.9%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 2014년 매출 중 대림산업 등 계열사 비중이 65%를 넘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올 상반기 ITC 매출 2077억 원 중 대림산업이 60.7%(1261억 원)를 담당했다. 대림코레이션의 경우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52.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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