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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결렬···박삼구의 묘수는

금호타이어 매각 결렬···박삼구의 묘수는

등록 2017.09.08 09:13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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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더블스타와 매각협상 중단 결정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준비경영권 확보와 채권단과 관계개선 집중할 듯

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간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재계에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떠한 방법으로 금호타이어 품에 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5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의 추가 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매각 협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채권단은 각 채권은행의 내부 동의를 거쳐 8일 해당 안건을 결의했으며 이번 주 중으로 더블스타에 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더블스타가 해당 합의서에 서명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사라진다. 하지만 더블스타가 재협상 의지를 나타낼 경우 협상을 재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오는 23일까지 유지된다.

재계에선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호’ 상표권 문제로 시간을 끌었던 전략이 더블스타를 지치게 했다는 평가다. 또한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박삼구 회장 지지 발언도 더블스타의 인수 의지를 꺾었다는 분석이다.

채권단도 추가 협상 진행을 할 의지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3분기 실적이 부진할 시 800억원을 깎아달라는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매각 협상 중단을 결정했다. 그간 무리하게 금호타이어 매각을 밀어 부친 것과 비교하면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 재건을 이룰 계획인 박삼구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협상 중단은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특히 재매각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재매각을 추진하기 위해선 금호타이어가 현재 처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이번달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막지 못할 경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채권단은 현 금호타이어 경영진인 박삼구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을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이 자구계획을 내지 않거나 채권단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경영진 퇴진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재계에선 금호타이어 매각 불발에 대한 채권단의 책임도 높은 만큼 만기채를 연장해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새롭게 임명됐기 때문에 채권단의 태도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만기채권을 연기해 금호타이어 유동성이 확보되더라도 재매각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 기간 동안 박삼구 회장은 경영정상화와 함께 매각 기간 동안 깊어진 채권단과의 갈등을 회복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영권 유지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박삼구 회장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재매각 참여는 그 이후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단 입장에서도 무리하게 추진하던 매각이 불발됐기 때문에 재매각을 섣부르게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며 “재매각이 추진되기 전 까지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등 그룹 재건을 이루기 위한 시간을 번 것이 되기 때문에 치밀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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