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올리는 속도 빠르면 저숙련 노동자 낙오될 수 있어”“韓 재정여력 충분···내년 경제성장률 3% 무난”
라가르드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론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균형과 신중을 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가르드 총재는 “일부 조치가 긍정적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최저임금을 올리면 사람들이 더 많이 소비함으로써 내수를 진작하고 경제성장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리스에 ‘천천히, 빠르게’라는 말이 있다. 변화를 계속해서 진행하지만 안정적인 진행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많은 사람이 낙오될 수 있다. 특히 저숙련 노동자들 낙오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3% 성장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IMF가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7%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 성장의 질이 좋고 경제지표도 실업률 3.5%, 물가 인상률 1.9%, 경상수지 흑자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경제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경제는 굉장히 회복력이 강하고 다양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국민의 강인함을 봤을 때 한국경제가 계속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재정적 여력도 충분하다”며 “재정을 활용해 중장기적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 노인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는 성장에 도움을 주고 사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경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노동인구 감소와 생산성 둔화를 꼽았다.
또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와 관련해선 “한반도 내 갈등이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긴장감이 고조될 때 하방 위험이 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한 과정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한국이 굉장히 잘한 부분은 구조개혁”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구조개혁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여성과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동시장 접근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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