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헌정 신사옥 강당서 신제품 공개팀쿡, 행사 내내 잡스 기려···"그는 천재였다"'아이폰X' 10주년 기념작, 대대적 변화홈버튼 탈피, 안면인식 등 신기능 추가“스마트폰의 미래, 잡스도 자랑스러워할 것”
애플은 올해 하반기 신규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이름을 아예 아이폰X으로 명명하며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페이스ID로 명명된 얼굴인식 기능을 추가했고 아이폰의 상징과도 같던 홈버튼도 없앴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쿡 CEO는 그의 이름을 본딴 강당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행사 시작부터 그를 추모했다. 행사에서 공개한 아이폰X가 스마트폰의 미래라고도 자신했다. 스티브 잡스가 개척했던 스마트폰 시장에 아이폰X가 일대 변혁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사옥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플래그쉽 스마트폰 아이폰X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강당에서 개최됐다.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행사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선 모양의 신사옥 애플파크 내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기린 강당이다. 아이폰을 선보인지 10주년을 맞아 애플이 그에게 헌정한 강당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제품 공개 행사는 스티브 잡스의 생전 육성으로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영혼에 대해 이야기한 음성 클립이었다. 오디오 클립의 재생이 끝난 뒤 행사장에 오른 팀쿡 CEO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하면서 행사를 시작했다.
팀쿡 CEO는 “스티브 잡스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했다. 우리(애플)가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면서 “스티브 잡스의 정신과 철학은 항상 애플의 DNA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파크는 스티브 잡스에 의해 착안된 신사옥이다. 그는 2011년 죽기 직전까지 사옥 건설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착공을 시작, 올해 4월 완공됐다. 애플파크의 대강당의 명칭은 캠퍼스를 착안한 그의 이름을 본 따 스티브 잡스 강당으로 명명됐다.
팀쿡 CEO는 “애플파크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비전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차세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훌륭한 미래의 일터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면서 “그의 열정은 애플파크와 애플 곳곳에 존재한다. 우리는 항상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착안해 구축된 애플파크, 그것도 그의 이름으로 명명된 극장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개최한 것은 그만큼 애플에게 있어 중요한 제품임을 상징적으로 의미한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서 공개한 아이폰X는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는 차별성에 포인트를 뒀다.
애플은 아이폰X에서 홈버튼을 빼고 디스플레이를 확장시켰다. 아이폰X의 전면부는 상단 도트 프로젝트와 카메라, 마이크가 위치한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디스플레이가 덮고 있다.
기존 아이폰은 홈버튼이 상징이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소프트웨어 버튼이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애플은 자사 아이폰에서만큼은 홈버튼을 빼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3종의 아이폰을 공개했는데 아이폰X를 제외한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는 홈버튼을 유지했다.
홈버튼을 빼는 대신 터치 스와이프로 이 기능을 대신한다. 굳이 손을 홈버튼이 위치한 하단으로 내리지 않고 스와이프 만으로 홈 화면, 앱 간 이동 등이 가능하다. 홈버튼이 익숙한 애플 매니아층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페이스ID다. 페이스ID는 얼굴인식 기능이다.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ID를 빼는 대신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화면 잠금해제나 사용자 인증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도 녹여내 사용자가 활용하면 할수록 인식률이 더욱 높아진다. 저장된 얼굴 형태 정보는 스마트폰에만 내장돼 서버 해킹 등의 우려도 없고 오인식할 확률은 1/100만에 불과할 정도로 보안성이 높다.
아이폰8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증강현실(AR)에도 특화됐다. A11 바이오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향상된 카메라, 머신러닝 기술 등이 접목돼 몰입감있는 AR 환경을 구현한다. iOS 개발자와 업체들은 이미 지난 6월 애플이 AR키트를 공개한 이후부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게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아이폰X를 선보이면서 향후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아이폰은 ‘아이폰 쇼크’라고 일컬어지는 모바일로의 시대 변화를 주도했다. 10년이 지난 현재는 모바일을 넘어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있다.
아이폰X에 도입된 페이스ID, AR 등은 모두 인공지능 기술의 일종인 머신러닝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사용하면 할수록 보다 정교해지는 음성인식 비서 시리와 페이스ID는 데이터와 머신러닝이 베이스다.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이폰쇼크로 모바일 시대를 열었던 애플이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로 다시 변혁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팀쿡 CEO는 신제품 공개 행사 말미에서 아이폰X가 스마트폰의 미래라고 자신하며 스티브 잡스 역시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을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팀쿡 CEO는 “아이폰X는 진정한 스마트폰의 미래다. 우리는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멋진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늘 소개한 것들을 소비자분들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면서 “나는 스티브 잡스가 그들(개발자, 디자이너)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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