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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임원, 협회 공금 사적으로 사용

축구협회 임원, 협회 공금 사적으로 사용

등록 2017.09.14 16:01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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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제공)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 김진국씨, 김주성씨 등 축구선수 출신 축구협회 임원이 협회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 전 회장과 이 전 부회장 등 임직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업무 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를 업무와 무관하게 220여회 1억1000만원 상당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국제축구경기에 부인과 동행한 뒤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7월 콜롬비아에서의 U-20 월드컵 대회, 2011년 11월 싱가포르에서의 아시아연맹 총회와 올림픽 도하 경기, 2012년 헝가리에서의 국제축구연맹 총회와 국가대표 평가전에 부인과 동행했다.

그는 지인들과 골프를 친 골프장 비용 1400만원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 전 부회장은 골프장을 43회 이용하면서 법인카드로 총 800만원을 결제했다. 김진국씨와 김주성씨 등 임직원들은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3000만원을 사용했다.

임원 이모씨 등은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30회 결제해 2300만원을 사적을 사용했다. 노래방에서는 법인카드로 167만원을 결제했다. 피부미용실에서도 법인카드를 1000만원 상당 결제했다.

협회 직원 1명은 아내와 이혼한 사실을 숨기고 8년 동안 가족 수당 1470만원을 부정 수령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부적절한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클린 카드’ 지침이 내려왔음에도 계속해서 법인카드를 사적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수사 의뢰를 받은 18명 중 12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 추진비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태가 다른 기관에서도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혐의가 포착되면 신속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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