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人태산업”···삼성생명, 신계약 60% 태블릿PC로

삼성생명 전속 보험설계사(FC) 태블릿PC 활용 및 계약 체결 비율.[자료: 삼성생명

“10년 전만 해도 보험은 ‘인지(人紙)산업’이라고 했어요. 그만큼 계약할 때 많은 서류가 필요했죠. 그런데 요즘은 ‘인태(人+태블릿PC)산업’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해요. 서류가 필요 없어요. 계약 체결부터 약관 전달까지 태블릿PC만 있으면 돼요.”

신계약 10건 중 6건을 태블릿PC를 이용해 체결하는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한 보험설계사는 달라진 영업환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21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올 8월 전속 설계사(FC) 2만4000여명의 태블릿PC 이용 신계약 체결률은 62.2%로 지난해 같은 달 46.4%에 비해 15.8%포인트 상승했다.

신계약 10건 중 6건을 태블릿PC로 체결했다는 얘기다.

동일한 기간 태블릿PC 활용률 역시 58.2%에서 72.8%로 14.6%포인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990년대 후반 업계 최초로 보험영업용 전자기기 ‘레이디컴’을 도입한 삼성생명은 2000년대 노트북에 이어 2012년 태블릿PC를 영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고객 관점에서 시스템을 개선하고, FC를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는 등 태블릿PC를 중심으로 영업문화 혁신을 추진해왔다.

삼성생명은 고객 등록 간소화와 전자서명 개편, 모바일약관 도입 등을 통해 계약 체결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계약 체결 시 고객 입력 항목을 필수항목 7개만 남기고, 일괄동의를 신설해 고객 동의 절차를 축소했다. 이에 따라 FC가 태블릿PC로 고객을 등록하는 시간이 기존 8분에서 2분으로 줄었다.

또 자필서명 절차 진행 시 주소와 계좌 등이 별도 입력 없이 화면에 자동 반영되도록 하고, 서명란이 화면 스크롤과 관계없이 하단에 확대 고정되도록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태블릿PC 영업은 삼성생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FC가 고객의 인생 전반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