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이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여론조작 의혹을 조사했다.
이 전 차장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을 관할하는 3차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19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의 직속상관이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전 차장이 재직하던 시기에 민간인으로 구성된 댓글 부대인 ‘사이버 외곽팀’을 확대했다. 이에 수십억원대 활동비를 지급하며 각종 여론조작 활동을 맡겼다.
이 전 차장은 지난 2013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함께 공직선거법과 국가정보원법 위반으로 기소돼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검찰 수사 당시 원 전 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해 정치·선거개입 지시사항을 듣고 민병주 전 단장에게 지시사항을 내려보내거나 직접 심리전단 소속 팀장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이 아닌 민간인을 동원한 댓글공작에서도 지휘 체계상 이 전 차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이에 이 전 차장을 상대로 활동비 지급 등 외곽팀 운영과 관련한 지시와 관여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검찰이 국정원장 바로 밑에서 심리전단 업무 등을 총괄한 이 전 차장을 소환한 만큼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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