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구리아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 정부가 노동시간 축소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 접근성의 불일치(mismatch)로 인해 발생하는 청년 취업난, 중소기업 구인난의 문제가 있으며, 우리 정부가 동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과 멕시코가 OECD 회원국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가진 국가라는 불명예를 지니고 있으며, 생산성 또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동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 본인이 멕시코 출신이기도 하다.
또 한국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지적하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실업인력을 새로운 분야에 진출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바, 이와 관련 직업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포용성 달성 및 양극화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혜택이 편향적으로 집중되어 사회 양극화를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라고 보는바, 동 문제 해결에 있어 OECD와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OECD 동남아지역프로그램에서의 역할을 보다 확대하여 OECD와 동남아국가 간 가교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과 OECD간 협력관계를 더욱 강력하게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다양한 정책의 우선과제들은 OECD가 추구하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보다 나은 정책’의 핵심 이니셔티브들과 그 방향이 일치한바, 향후 한국과 OECD간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화답했다.
또 "대통령께서 정하신 정책 우선순위는 생산성 증대, 성장, 일자리 창출 등에도 당연히 강조점을 두고 있지만 사회정의, 포용성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한 가지 매우 의심스러운 것이 있는데, 대통령님께서 정하신 정책 우선순위와 OECD의 우선순위가 너무도 흡사하다"고 말했다. 농담을 섞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호평한 것이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최근 OECD가 작성한 ‘한국 디지털화 보고서(Digitalization : An Enabling Force for the Next Production Revolution in Korea)’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여기서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디지털화가 어떻게 일자리, 그리고 생산성 증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이 분야는 한국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동 보고서가 한국이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지속적 성장 동력을 개발해 나가는 데 좋은 제언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 세계적인 도전과제가 되고 있는 포용적 성장, 일자리 창출, 디지털화, 고령화 사회 대응 등 주요 국제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과 고령화 사회 대응, 규제 완화 등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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