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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인수 9부 능선 넘었다

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인수 9부 능선 넘었다

등록 2017.10.24 15:02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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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임시주총서 매각 안건 의결SK, 4조 투자···최대 15% 지분 확보내년 3월까지 반독점 심사 통과해야WD와의 소송전도 풀어야 할 숙제

도시바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제공도시바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부문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내년 3월까지 각국 반독점 규제 심사를 통과하고 웨스턴디지털(WD)과의 소송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일본 도시바가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판게아’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판게아는 한미일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의 업체가 포함됐다.

도시바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를 한미일연합에 매각키로 의결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 한미일연합과 도시바 메모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판게아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며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투자금액은 3950억엔(약 4조원)이다.

판게아의 의결권은 SK하이닉스·베인캐피탈 컨소시엄 49.9%, 도시바 40.2%, 일본 기업 호야 9.9%이다. 일본 측이 50.1%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구조다. 애플·킹스톤·시게이트·델 등은 사채형 우선주 형태로 투자한다.

SK하이닉스의 총 투자금액 가운데 1290억엔(약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해 향후 15%까지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 나머지 2660억엔(약 2조7000억원)은 펀드출자자 형태의 투자다.

이날 도시바 임시주총에서 매각 안건이 통과됐지만 판게아가 도시바 메모리를 완전히 인수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각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통상 6~9개월 정도가 걸린다.

자금난으로 메모리 사업을 매각하는 도시바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시바와 판게아 모두 내년 3월 이전에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각국 규제 당국이 한미일연합에 참여한 SK하이닉스를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시바 메모리를 노렸던 중국 측에서 딴죽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일연합은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뒀다. SK하이닉스는 의결권을 향후 10년간 15%까지로 제한하는 조항에 합의했다. 도시바 측은 정보 접근을 차단하며 기술유출 대비책을 세워든 상태다. 이에 따라 반독점 규제 심사가 무난히 통괄 될 것으로 기대된다.

WD와의 법정싸움은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도시바와 협력관계인 WD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반대하며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내년 3월 말까지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한미일연합의 주축인 베인케피탈은 WD와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예상밖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베인캐피털 측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WD의 주장이 재판에서 모두 인정돼도 WD가 얻는 것은 페이퍼컴퍼니의 합작회사 제조설비 뿐이다”라며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화해할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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