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사장,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전자계열사간 업무조정 등 협의 역할두사람 삼성전자 운영·관리 책임질 듯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이라는 관측도
2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서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사장)의 이름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새로 신선될 사업지원TF장으로 정 사장이 내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이상훈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3대 사업부문은 각 부문장이 책임지지만 전체적인 조직관리와 운영을 두 사람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원TF는 컨트롤타워의 부활을 위한 사전 단계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계열사간 협력이 어려워진 것이 대표적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컨트롤타워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사업지원TF를 설치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 내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전 계열사를 컨트롤하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사업지원TF는 전자와 전자계열사간 조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에도 비슷한 조직이 신설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건설·중공업 계열사, 삼성생명은 금융계열사간 협의를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훈·정현호 투톱체제는 이 부회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됐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두 사람 모두 이 부회장이 각별히 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옥중에 있는 만큼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중책을 맡겼다는 분석이다.
두사람 가운데 누가 삼성을 대표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김상조 공정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삼성을 대표해 참석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삼성을 대표해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전자계열사 전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 만큼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그룹 전체를 대변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전실 출신인 정 사장의 복귀와 관련해 비판도 제기된다. 삼성은 올해 초 미전실을 해체와 함께 팀장급 임원이 모두 사임하면서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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