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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공정위 지주회사 조사에 선제대응···재계로 확산될까

LG, 공정위 지주회사 조사에 선제대응···재계로 확산될까

등록 2017.11.09 18:12

수정 2017.11.10 14:2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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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보유 LG상사 지분 ㈜LG 인수지주회사 밖 계열사서 지주회사 내로공정위, 지주회사 밖 계열사 사익편취GS·LS 등 다른 지주회사 움직임 주목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회사 전수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LG그룹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지주회사 밖 계열사인 LG상사를 지주회사로 편입했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던 LG가 또한번 앞서나가는 셈이다. LG의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대기업 지주회사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LG, 공정위 지주회사 조사에 선제대응···재계로 확산될까 기사의 사진

9일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가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 내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LG상사는 LG그룹의 계열사지만 구본무·구본준 등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다. 지난 6월30일 기준 LG상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7.62%다.

LG그룹은 지난 2003년 지주회사로 전환했지만 LG상사는 지주회사로 편입하지 못했다. 당시 LG상사의 사업부문이었던 LG패션이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LG패션은 2007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고 현재 사명을 LF로 변경했다.

이후로도 LG상사는 지주회사 밖에서 존재하다가 공정위의 전수조사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지주회사에 편입되는 것이다.

㈜LG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 35명이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7%(957만1336주)를 인수한다. 구본걸 LF 회장(1.4%) 등 일부는 지분 매각에 동참하지 않았다.

㈜LG는 일체의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계약 체결일인 9일 종가(3만1000원)로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 전체 인수 규모는 2967억원이다.

㈜LG가 지주회사 편입 요건인 2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LG상사는 지주회사 밖 계열사서 지주회사 계열사가 된다.

LG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회사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22개)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73.3%로 22개 집단이 전체 835개 계열회사 중 612개를 지주회사 체제 안에 보유하고 있다. 계열회사 223개는 총수일가 등이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지배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 체제 대기업의 오너일가가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은 계열사를 사익 편취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주회사 밖 계열사는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오너일가에 부당한 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LG상사가 지난 2015년 인수한 물류회사 판토스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70%에 달한다.

LG는 LG상사 인수에 대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개인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대한 지주회사 편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이 LG상사를 지주회사로 편입하면서 남은 지주회사 밖 계열사는 지흥 한나만 남게 됐다. 지흥은 구본준 LG 부회장의 장남인 구형모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지흥의 경우 사업 관련성이 크지 않고 현재 진행되는 사업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지주회사로 편입하는 건 고려되지 않고 있다

LG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이 재계 전체로 확산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GS그룹의 경우 전체 계열회사 69개 가운데 지주회사인 ㈜GS에 편입된 계열사가 40개로 편입률이 58.0%다. LS그룹은 전체 계열사 46개 가운데 23개만 지주회사에 편입돼 편입률이 절반에 불과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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