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NH·한국·삼성·KB 등5개사 모두 초대형 IB 지정될듯발행어음, 한국투자증권만 인가
초대형 IB 신청 5개사가 모두 지정될 전망이나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은 한국투자증권만 우선 시작하게 돼 반쪽자리 출범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증권사 5곳의 초대형 IB 지정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할 예정이다.
이들 5개사는 지난 7월 초대형 IB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다.
초대형 IB는 지정 사항으로 자기 자본이 4조원 이상인 증권사라면 요건만 갖추면 지정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올해 6월 말 현재 자기자본은 미래에셋대우 7조1498억원, NH투자증권 4조6925억원, 한국투자증권 4조3450억원, 삼성증권 4조2232억원, KB증권 4조2162억원 등이다.
그러나 초대형IB의 핵심 내용인 발행어음의 경우 금융감독원 심사를 완료한 한국투자증권만 인가를 받게 된다.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업무)이란 자기자본 4조원의 핵심 인센티브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이 기업 금융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된 업무다. 이번 인가로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200%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8조7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다른 4개사는 여러 이유로 금감원 심사가 보류됐거나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최대주주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다. 오는 12일부터는 항소심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유로에셋투자자문사의 옵션 상품을 고객에게 불완전판매 했다는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는데 아직 제재 수위가 결정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제재 이력이나 대주주 적격성 이슈는 없다. 하지만 주요주주로 참여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인허가 특혜 논란과 자본건전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초대형 IB 인가 시 자본건전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NH투자증권의 채무보증은 6월 말 기준 3조60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KB증권은 과태료와 1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이력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외환업무는 할 수 있기 때문에 5개사 모두 업무 변경 등록 절차 등을 거쳐 이달 말 본격적으로 초대형 IB 업무에 돌입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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