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실, 투자금융, 영업조직 등 요직 모두 측근 배치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KTB투자증권 3분기 보고서 상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6년 5월이후와 올해 초에 주요 보직에 외부 출신 들이 대거 영입됐다. 2016년 5월은 이 부회장이 대주주 적격 심사를 받고 있을 당시로, 이미 내부적으로는 역할을 시작했던 때다.
이를 근거로 추정해보면 KTB투자증권의 경영혁신실, 리테일본부, 투자금융 등 대부분의 주요부서 임원들은 이 부회장의 사람으로 채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대표적인 인물이 최석종 대표다. 최 대표는 고려대 출신으로 이 부회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안태우 경영혁실실장과 김정수 경영혁실실 전무도 이 부회장과 같은 회사 출신의 인물이며 최 대표의 직속 부서인 투자금융본부의 조현면 상무도 이 부회장의 사람으로 불린다.
백종준 리테일본부 상무, 박정환 세일 앤 트레이딩 팀장(상무), 장조석 종합투자센터장(상무) 등도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보인된다. 이외에도 신용도, 전수광 현재욱 상무보 등도 이름이 거론됐다.
회사 임원 전체 비중으로 따졌을 때도 임원 중 30% 가량이 이 부회장의 측근이다.
이외에도 권성문·이병철·최석종 공동경영체제를 구축한 이후 KTB투자증권에 영입된 사람들은 대부분 이 부회장 라인으로 의심된다.
이같이 KTB투자증권의 주요 요직에 이 부회장의 인물들이 대거 포진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애초부터 이병철 부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IB본부 체제에서 사장 직속 체제를 별도로 만들고 경영혁신실 등 기존 업무부서와 중복되는 부서를 신설해 불필요한 인건비를 증가시키면서까지 핵심 자리에 본인의 편을 심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어서다.
특히 이 부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해서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려온 데다 급격히 지분량을 늘린 지난 8월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와 직원 폭행 사실이 세간에 드러났다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횡령·배임 등 금전적인 문제는 회사 고위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기 때문에 회사 내외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장악을 위해 고의적으로 이야기를 흘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연찮은 부문이 많다. 대외적으로는 권 회장과 힘을 합쳐 회사를 이끌겠다고 했었지만, 주식 매수와 사내 주요 요직 장악 등 행보는 충분히 의심을 살만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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