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문, 中·美 부진따라 칼바람 예상국내부문, 목표 달성 가능해 다소 여유
4일 자동차업계 및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1~11월 누적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7.8%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11월까지 409만633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436만3142대보다 약 27만대 가량 감소했다. 연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조치와 미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 여파로 해외생산 판매분이 10% 이상 줄어든 탓이다.
기아차 역시 11월까지 249만3157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 270만5279대보다 20만대 이상 급감했다. 해외생산 판매분만 22만4000대가 줄어들어 전체 판매량 감소를 넘어서는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내수판매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6만3895대로 작년 11월 5만6632대에 비해 12.8% 상승했다. 1~11월 누적판매도 63만5578대를 기록해 지난해 58만6481대보다 8.4% 증가했다.
기아차 또한 11월 4만9027대를 판매해 작년 11월 4만8806대보다 소폭 증가했다. 연간 누적판매는 47만5048대로 지난해 48만5400대보다 2.1% 줄었지만 10월 대비 11월 판매가 30% 이상 급증한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말까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이 호조를 보인 데는 신차 효과와 주력 차종의 선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중심으로 쏘나타,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 전통적인 모델을 중심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현대차 역사상 첫 번째 소형SUV 코나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70 등 기대를 한몸에 받은 신차들도 호성적을 거뒀다.
RV 차종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아차 역시 최근 출시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비롯해 니로, 스토닉 등 최신 모델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반등을 이끌고 있다. 특히 SUV의 경우 과감한 판촉 마케팅을 통해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줄어든 승용차 부진을 상쇄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결국 올해 연말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내수판매는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과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투톱으로 이끌고 있다.
먼저 지난해 10월 내수부진 및 품질논란 해소라는 과제를 안고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광국 부사장은 취임 1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30%선까지 하락했던 현대차의 내수점유율은 올 들어 꾸준히 4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일본 등 수입차 공세에도 다양한 마케팅과 과감한 프로모션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연초 현대차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는 68만3000대였다. 11월까지 누적 판매가 63만5578대인 것을 감안할 때 월평균 수준의 실적만 유지해도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기아차 국내파트를 이끌고 있는 김창식 부사장 역시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5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했던 기아차는 11월까지 47만5048대를 판매해 4만여대를 남겨두고 있다.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지만 월평균 판매량이 4만3000대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연간 목표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칼바람이 예상되는 해외 파트와 달리 국내 파트는 예상보다 인사 규모가 줄어들 여지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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