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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진출 속도’ 현대차, 수출 다변화 모멘텀될까

‘印尼 진출 속도’ 현대차, 수출 다변화 모멘텀될까

등록 2017.11.13 07:39

수정 2017.11.13 07:42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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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방문한 文대통령 “자동차 부문 협력 강화”CKD 합작회사 추진 중인 현대차에 힘 실어줘인구 6억5천만의 아세안, 車시장 가파른 상승세中·美 집중된 수출 구조 해소 기회될 듯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아세안(ASEAN) 지역 판매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사진=뉴스웨이DB)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아세안(ASEAN) 지역 판매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사진=뉴스웨이DB)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으로 양국간 경제협력 논의가 무르익은 가운데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기간산업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자동차 분야의 경우 국내기업의 우호적인 시장진출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간 협의에 나서기로 합의한 것은 주목할 부문이다.

문 대통령은 9일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에서 “아세안(ASEAN) 최대 자동차 생산·수출국이라는 야심 찬 비전을 추진 중 인도네시아에게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발언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를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현대차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인도네시아 탕그랑시 컨벤션센터(ICE)에서 열린 제25회 인도네시아 국제오토쇼에서 내년 하반기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에 상용차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상용차 공장은 중국 사천과 터키 등 두 곳이다.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은 반제품 조림생산공장(CKD)을 현지업체와의 합작사를 통해 설립하는 것이다. CKD는 일반적으로 현지 파트너사가 공장 설립 자금을 대고 현대차가 기술지원 및 차량 수출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아세안 지역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국가들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316만여대로 글로벌 전체 판매량의 3.8%를 차지한다. 하지만 역내 전체 인구가 6억5000만명에 달하는 것과 달리 자동차 보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태국에 이어 아세안 국가 중 자동차 시장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생산량은 118만여대로 국내 내수시장의 신차 출시 규모에 육박한다.

이는 G2(주요 2개국)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차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현대차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아세안 테스크포스팀(TF)’을 지난 달 말 신설해 현지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중국과 미국시장 비중은 약 80%에 육박한다. 반면 연내 인구 6억5000만명의 아세안 지역에서는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스웨이DB)현대차의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중국과 미국시장 비중은 약 80%에 육박한다. 반면 연내 인구 6억5000만명의 아세안 지역에서는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스웨이DB)

현대차의 전체 수출량 가운데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반면 아세안에서는 10%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의 동시 부진으로 수출 감소가 뚜렷한 양상이다. 특히 해외생산 판매의 경우 10월말 기준 누적판매량이 228만72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7만4221대에 비해 11.1% 축소됐다.

문제는 일찌감치 아세안 진출에 공을 들인 일본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들은 1960년대 초부터 현지 공장을 설립해 현지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내 자동차 관세 철폐를 발판으로 아세안 전체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때문에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시장점유율을 서서히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올해 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현지 시장 점검을 기점으로 일부 국가에서 상용차량 중심의 수출 성과를 내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 다변화는 현대차가 오래 전부터 구상해 온 중장기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동남아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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