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산 철강 선재 반덤핑 관세 40%로 대폭 상향

한국철강에 대한 미국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 선재에 매긴 반덤핑 관세를 기존 10%에서 40%로 상향조정했다. (사진=세아제강 제공)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정부가 한국산 철강 선재에 매겼던 반덤핑 관세를 기존 10%에서 40%로 상향조정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달 말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를 40.8%로 정정 고시했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한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된 선재 관련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면서 10.09%의 예비관세를 물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상무부는 최초 예비판정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행정오류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지난 달 1일 차터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 3곳이 한국과 미국의 선재 가격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통화 단위를 통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재조사 후 수정된 결과를 내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관세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관세율을 한 번에 4배 가량 올린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정부는 한국 철강제품에 대해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 철강에 대한 전체 철강금속규제 가운데 미국의 규제 건수는 20건으로 최다 규제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 철강에 대한 미국정부의 규제는 시간이 갈수록 강화될 수 밖에 없다”며 “수출 다변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뾰족한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