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우 전 수석을 사칭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우병우’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뉴스를 살펴보던 중, 충격적인 뉴스를 보고 글을 쓴다”는 문장으로 시작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답답하다는 취지의 말이 담겼다.
이어 “제가 N모 회사의 주식을 통한 부당 수익을 얻었다는 뉴스가 퍼졌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제 재산 대부분은 모두 나라의 녹봉을 통해 축적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 중산층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했다.
사칭 페이지는 “현재 몸담을 곳이 없어 수입이 전무한 상태고 저축해둔 돈을 조금씩 꺼내 쓰고 있다”며 “제 계좌를 공개해 후원받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좋지 못함이 분명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주소를 공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계좌를 공개해 후원을 요구했다.
이 글은 5일 오후 5시 기준 28회 공유됐으며 약 90개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댓글에서는 “응원한다” “건승하시라”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제 금전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페이지에 공개된 계좌에는 아직 거래된 기록이 없고 잔액은 0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 이름을 딴 이 계정은 지난 6월 만들어졌고, 우 전 수석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검찰이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와 승용차를 압수수색한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에는 “오늘 휴대폰을 압수수색 당했다. 황당했지만 어차피 죄가 없으니 걱정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 측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은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 않다”며 “후원금 모금 내용까지 올라와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아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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