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언급한 발언의 일부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언급한 데는 종교지도자들이 성탄절 특별사면 건의를 했기 때문이다.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구속도 되고, 만기출소된 분도 있고, 아직도 수감 중인 분도 있다”며 “성탄절을 맞이해 가족의 품에 안겨 성탄절을 맞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한상균 민노총위원장이나 쌍용자동차 사태로 오랫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가족들까지 피폐해진 분들도 있다”며 “그들이 대통령님의 새로운 국정철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도저히 나쁜 사람은 안 되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불구속 수사하거나 풀어주셔서 모든 사람들이 어울리도록 탕평책을 써달라. 화합차원에서 풀어주시면 어두운 사람들도 신뢰의 마음을 밝힐 것”이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교지도자들의 이 같은 요청에 “탕평부분은 정말 바라는 바다. 그러나 대통령은 수사나 재판에 관여할 수 없고, 구속이냐 불구속이냐 석방이냐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고 신중히 밝혔다.
이어 “다만 국민과 통합을 이루어 나가려는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 정치가 해야 할 중요한 핵심이 통합인데 우리 정치문화가 통합과는 거리가 있다. 당선 뒤에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지만 정치가 못하고 있으니 종교계가 우리사회 통합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의 오찬은 이날 오전 11시55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과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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