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측 설명과 달리, 조선일보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은 문재인정부가 추진한 ‘탈원전 정책’과 연관이 깊다고 이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와 면담했다. 당시 자리에는 우리나라가 수주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총 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칼둔 의장은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거액을 주고 바라카 원전 건설과 함께 완공 후 관리도 한국에 맡겼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설과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칼둔 의장이 언급한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 12월 186억달러 규모로 원전수주했고, 박근혜정부 때인 작년 10월 총 원전 운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에 청와대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같은날, 춘추관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UAE 왕세제 접견 시 원전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원전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칼둔 의장의 당시 배석은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dn111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