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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의 지리한 싸움 끝에···권성문 떠난다

[KTB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종료]5개월의 지리한 싸움 끝에···권성문 떠난다

등록 2018.01.03 17:28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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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부회장 권 회장 지분 매수해 넘긴 경영권 분쟁 마무리 수순

KTB투자증권 경영권을 둘러싼 이병철 부회장과 권성문 회장 간의 갈등이 결국 이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권 회장이 보유 지분을 매도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하며 이 부회장이 KTB투자증권 최대주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권 회장은 논의 끝에 권 회장이 매각하기로 한 지분 전량을 이 부회장이 사들이는 데 전격 합의했다. 권 회장이 보유한 지분 24.28% 중 18.76%에 해당하는 1324만4956주로 금액은 662억2478만원(주당 5000원)에 달한다. 이는 3일 종가기준 주가인 3715원보다 1285원(34.58%)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권 회장이 추가로 매입한 5.52%도 권 회장의 요구(주당 5000원+향후 매입시점 이자)로 매수하기로 했다. 권 회장이 매각 조건으로 내건 등기임원 제외 비서실 임직원 등 핵심 측근들의 3년 고용 보장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는 금융위원회 승인이 완료되는 2월 말 혹은 3월 초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해를 넘긴 경영권 분쟁은 이병철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2016년 경영난을 겪던 KTB투자증권에 구원투수로 영입된 지 햇수로 3년 만에 회사를 장악하게 된 셈이다.

이 부회장은 다올신탁 대표이사, 하나다올자산운용 경영협의회 의장 등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부동산그룹 그룹장을 지낸 부동산 금융 전문가다. 2016년 7월 KTB투자증권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해 당시 함께 선임된 최석종 대표이사 사장, 권성문 회장과 함께 3인 각자대표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권 회장은 이 부회장 영입 당시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각각 이사 추천권과 보유 주식에 대해 상호 양도 제한 및 우선매수권을 갖도록 했다.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 취임 이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2016년 7월 취임 후 2547원에 686만4832주(9.72%)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까지 꾸준히 주식을 매입, 14%까지 보유 주식을 늘렸다.

당시 이 부회장의 매입을 두고 일부에서 적대적 M&A(흡수합병) 우려가 일었으나 회사 측에선 “권성문 회장과 이 부회장이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이 부회장이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후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부각 및 임직원 폭행 사실로 곤욕을 겪으며 둘 사이의 불화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고위 임원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인 탓에 이 부회장 측에서 일부러 내용을 퍼트렸다는 해석이 돌았기 때문이다. 또 이 부회장이 영입한 사람이 권 회장의 지시로 보직이 변경된 점과 이 부회장의 지속적인 회사 지분 매수 등도 소문에 불씨를 키웠다.

지난달 4일엔 권성문 회장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며 경영권을 두고 두 사람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당시 권 회장은 ‘경영 현황 점검’이라는 이유로 들고 이사회를 열었으나 업계에서는 양측 간 경영권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긴급 이사회 후 권 회장의 행보도 논란을 키웠다. 권 회장은 긴급이사회 이후 6년 만에 지분 매입에 나서며 지분율 확대에 나섰다. 권 회장은 주식 매각을 결정한 12월 19일 이후에도 꾸준히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24.79%까지 높였다. 권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일었으나 이번 지분 매각 이르면 2월 안으로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권성문 회장 쪽 한 측근은 “경영권 분쟁은 주주와 회사, 임직원, 당사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KTB투자증권을 위해 본인이 회사를 떠나는 게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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