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기차 수직계열화 체계 구축잇따른 전기차 호재에 주가 들썩들썩“신성장동력 확보···중장기로 지켜봐야”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주가 상승률은 약 105.42%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는 6년 반 만에 11만원대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역시 11만4000원(2.70%)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나, 실적 발표를 앞둔 차익실현 매물에 10만원대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LG전자의 주가 급등은 MC(모바일) 부문의 적자 폭 축소와 VC(전장)의 공격적 투자단행,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등으로 인한 실적 개선세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에 기인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1조44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연기금과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 역시 약 54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LG화학의 경우 2016년 말 보통주 1주 가격은 26만1000원이었으나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는 40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률은 약 55.17%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2400억원 정도를 매수하며 주가가 급증했다.
LG이노텍 역시 8만84800원에서 14만4000원(62.89%)으로 가치가 치솟았다. LG이노텍은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따라 주가가 올랐다.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의 주가 상승 배경에 공통으로 전기차 비중 증대 수혜가 꼽힌다. 주 계열사들이 서로 협력 관계를 맺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른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그룹은 LG화학이 배터리를 LG전자가 구동모터, LG이노텍이 배터리제어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해둔 상태다.
아울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지도기업인 히어(HERE)와 함께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퀄컴과 커넥티드카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업체 ZKW인수 추진과 미국 내 전기차 부품 공장 건립 등을 통해서도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업 역량 강화에 따른 수주 호재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통해 이달부터 재규어에 전기차 배터리 팩을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배터리 팩이 납품될 모델은 재규어가 선보이는 최초의 전기차다.
납품 호재에 시가총액도 30조 돌파를 넘보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시가총액은 29조9000억원 수준이다. 만약 30조를 넘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네이버 등에 이어 6번째다.
이에 대해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지난해와 같이 큰 폭의 상승은 어렵겠으나 시가총액 규모와 스마트카 시대에서 압도적인 배터리 기술력, 실적 안정성 등을 고려 해 여전히 업종 내 Top Pick(탑픽)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대해서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히어와의 협력으로 텔레매틱스 제품 경쟁력을 높여주는 동시에 자율주행 부문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며 “해외 기업과 협력으로 자율주행을 포함한 전장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1분기 해외 주요 거래선의 스마트폰 판매 추정치 하향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하향한다”면서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ZKW 및 퀄컵 등 LG그룹의 전장사업 확장에 따른 전장부품 사업 확대 등의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