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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동전주에 불과”···‘이상급등’ 가상화폐株 “절반 이상은 적자”

“작년엔 동전주에 불과”···‘이상급등’ 가상화폐株 “절반 이상은 적자”

등록 2018.01.15 17:45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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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부 입장정리에 관련주↑작년 10월부터 최대 10배 급등갤럭시아컴즈 등 일부는 보합권우리기술투자·위지트 등 ‘好好’ 비텐트·버추얼텍 등 적자 지속거래소 “실적과 상관없이 위험”

비트코인 거래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비트코인 거래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최근 가상화폐 테마주들이 국내 비트코인 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상 급등시세를 보이자 이들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작년까지만 해도 대부분 뚜렷한 호재가 없던 동전주였으나,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된 후 수차례 상한가를 거치며 주가가 폭등했다. 또 이들 실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가상화폐 테마주들은 절반 이상이 ‘적자기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투자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가상화폐 대표주인 우리기술투자, 버추얼텍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각각 9390원, 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중 우리기술투자는 작년 8~9월까지만 해도 1주당 1000원도 안되는 동전주였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비트코인 시장의 투자 열풍이 휩싸이면서 이들 주가도 덩달아 급등시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5년 2월 투자 목적으로 두나무 지분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테마주’로 엮인 우리기술투자도 지난해 9월8일까지만 해도 1주당 925원의 동전주였다. 5개월 여만에 주가가 10배 넘게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두나무는 증권 앱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 9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와 독점 제휴를 맺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베타 버전을 10월 선보였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9월 말 기준 두나무의 지분 7.13%를 보유하고 있다.

또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옴니텔과 비덴트도 각각 28.86%, 26.75%나 급등해 상한가 근접까지 갔다. 옴니텔은 지난해 10월10일 5390원에서 이날 7680원까지 42.28%나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비덴트 역시 주가가 7270원에서 2만850원 186%나 치솟았다.

이 외 위지트는 16%, SBI인베스트먼트는 12.6%. 한일진공은 11.13%, 주연테크는 7.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갤럭시아컴즈와 케이피엠테크는 각각 1.5%, 1.22%의 상승폭에 그쳤다.

위지트의 경우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이지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위인 빗썸의 지분을 보유한 옴니텔의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주가가 지난해 10월10일 1115원부터 이날 2035원까지 83%나 급등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을 보유한 데일리금융그룹에 투자한다는 소식에 같은 기간 주가가 46% 올랐다. 한일진공은 케이피엠테크와 같이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케이씨엑스(KCX) 지분 30%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테마주로 묶이며 60% 증가률을 보였다.

다만, 주연테크의 경우 급자회사 시스기어를 통해 가상화폐 채굴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가상화폐주로 분류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갤럭시아컴즈도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반의 저작권 관리시스템과 비트코인 결제 동영상 시청 플랫폼 서비스 ‘코인뷰(coinview)’를 내놓았지만 별다른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대다수의 가상화폐 테마주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은 이유는 폐쇄 위기에 놓여 있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해 이날 정부가 새로운 입장 발표를 내놨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법무부 장관이 언급한 가상통화 거래소 폐쇄방안은 법무부가 제시한 투기억제 대책 중 하나”라며 “추진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선 부처 간 의견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관련주는 정부의 입장이 발표될때 마다 심각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는 도박”이라며 거래소를 폐쇄하는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부터 곤두박질 치더니 같은 날 오후 청와대의 뒤늦은 해명에 시간외거래에서 10%대로 회복하는 등 널뛰기 장세가 심각한 모습이다.

더군다나 이들 테마주들은 현재 실적과 관련없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절반 이상은 적자기업이기 때문에 투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도 지난달 가상화폐 관련주에 대한 투자 유의를 경고하고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3·4분기 영업적자로 나타났다”며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 등과 관련 언론보도 등으로 인위적 주가 부양 가능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 SBI인베스트먼트, 위지트, 옴니텔, 갤럭시아컴즈 등은 영업이익을 ‘플러스’로 유지하거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외 한일진공. 케이피엠테크, 주연테크, 비덴트, 버추얼텍 등 절반 이상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 중 우리기술투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같은 기간 SBI인베스트먼트는 13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이익폭이 줄었다. 위지트는 24억원에서 3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 늘었고 옴니텔은 1000만원대에서 6000만원대로 6배 가량 올랐다. 반면 한일진공 -19억원, 케이피엠테크는 -43억원 , 주연테크는 -58억원, 비덴트는 -49억원, 버추얼텍은 -7000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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