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회장 경영권 방어 위해 지분 매입12월 들어서만 주가상승률 17.37% 달해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주가는 올해 12월(20일 종가기준)에만 약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에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 순매수가 주가를 견인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기관 매수의 원인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권성문 회장의 지분 매입에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권 회장 측은 표면적으로는 ‘대주주 책임 강화’를 내걸었으나 업계에서는 이병철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B투자증권은 이병철 부회장이 취임 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 경영권 다툼 설이 불거졌다. 회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권 회장의 지분 매입이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입증했다는 평이다.
실제 권성문 회장은 지난 6년간 지분을 매입하지 않았으나, 올 12월 들어서만 6차례에 걸쳐 총 231만6059주의 주식을 장 중 사들였다. 날짜별로는 8일 93만7825주를 시작으로 12일 29만8214주, 13일 17만478주, 14일 56만2209주, 19일 8만9058주, 20일 25만8275주 등이다.
이에 따라 3분기 기준 21.96%였던 지분율은 전일 기준 25.80%까지 뛰어올랐다. 16.39%를 보유해 2대 주주인 이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도 5%에서 10% 가량으로 늘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29일 6000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끝으로 아직 추격 매수는 하지 않고 있다. 양 쪽 지분 가치도 급격히 증가했으나, 주식 매수에 들인 돈으로 지분 가치 확대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이 이번 주가 매입에 들인 돈은 약 1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자들은 권 회장이 수천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만큼, 지분 매입에 따른 금전적 부담은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
1대, 2대 주주의 지속적 매수에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KTB투자증권의 주식은 3000원 초반에서 움직였으나 지난 11일엔 5040원까지 오르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관해 한 업계 관련자는 “권 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이 회장이 추격 매수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쉽게 봉합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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