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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박동욱 신임사장에게 GBC란?

‘재무통’ 박동욱 신임사장에게 GBC란?

등록 2018.01.23 16:11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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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신사옥 정부 발목 잡혀부처간 이견 해결 할지 귀추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등 난제해외 수주, 사업 리스크도 과제

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사진=현대건설)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사진=현대건설)

6년간 현대건설을 이끌었던 정수현 사장이 물러나면서 신임 박동욱 사장 앞에 놓인 과제들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재무통으로 알려진 그가 가장 먼저 직면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최대 과제로 꼽히는 숙원사업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가장 중점적인 과제 중 하나는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착공 여부다. GBC는 105층 타워 1개동과 35층짜리 숙박·업무시설 1개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용 건물 3개동 등 총 5개 건물로 구성된다. GBC 내에는 MICE 시설이 있는 국제업무존(zone)과 문화관광존이 생기며 컨벤션·업무·판매시설과 호텔,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또 104층과 105층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개방할 예정이다.

현대차 그룹의 숙원사업인 GBC는 현재 서울시와 국방부 등 지자체와 부처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의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국방부는 105층으로 착공될 GBC가 전투비행 등에 위험하지 않은지 협의 후 국방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6회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에서 삼성동에 GBC 건물이 들어섰을 경우 전투비행과 레이더 이용 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며 비행안전영향평가 및 레이더 전파영향평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는 국토부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시도의 부시장 또는 부지사 등이 현안을 논의한다.

종교계 반대기류도 감지된다. 조계종은 지난해 12월 7일 GBC 사업 개발과 관련해 ▲수도권 정비계획법령 위반, ▲인구집중과 교통·환경 문제 등 실질적 환경영향평가 미진, ▲연약지반에 대한 대규모 건축행위를 통한 붕괴우려, ▲문화재보호법 위반, ▲봉은사의 일조권 침해 등 5가지 이유로 GBC 사업 반대의견서를 냈었다. 이밖에도 인근
롯데건설의 롯데월드타워 이슈도 걸림돌이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정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는 그간 정부여당이 각종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안보 문제를 지적했음을 감안하면 GBC의 앞날도 순조롭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5일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롯데월드타워 건축 승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서와 시민 372명의 청구인 서명서를 접수했다

GBC의 상근 고문직을 맡고 있는 정수현 전 사장은 지난 4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건설인신년인사회에서 GBC 관련 질문에 “부풀려진 내용”이라고 일축하면서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는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신임 박동욱 사장이 GBC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진=현대건설 제공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진=현대건설 제공

GBC는 현대차그룹이 2014년 한전 부지를 사들인 후 높이 569m, 지하7층∼지상 105층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부지를 인수할 당시 감정가 3조3000억원의 한국전력 부지 입찰가를 3배 이상인 10조5500억원을 써 낙찰 받을 때부터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은 4조5000억원을 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GBC 착공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성사가 된다면 수익성과 상징성을 보장 받는다. 우선 GBC는 현대건설이 70%, 현대엔지니어링이 30% 지분을 보유하며 공사를 진행한다. 현대건설의 모그룹격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높이 569m, 지하7층~지상105층 규모의 통합 신사옥이라는 상징성과 총 공사금액은 무려 2조5604억 원 규모로 알려지면서 현대건설의 추후 3~4년간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업계에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동욱 사장은 현대자동차에서 1999년~2011년까지 재경사업부장(전무)을 맡는 등 그룹내 재무 전문가로 현대차그룹의 막강한 중점적 인물이기에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착공에 집중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더구나 여기서 현장에 강한 정수현 전 사장이 GBC 상근 고문직을 맡으면서 현대건설의 GBC의 대한 집중과 중요도는 높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박동욱 사장의 또 다른 과제로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비롯해 건설산업 위기 속 해외수주 확보, 리스크 관리 등이 있다. 우선 업계에서는 박동욱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 합병을 위한 파격적인 인사라는 점을 꼽는다. 박동욱 사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위의 재벌개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지금. 현재 지분 정리 및 승계작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율이 높은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권이 승계되려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합병 작업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동욱 신임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등 그룹내 승계 작업에서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진 박동욱 사장은 재무통으로 불려오는데 내실 경영으로 내부적인 안정화를 꾀한다는게 중론이지만 반대로 혁신적인 행보도 보일 수 있다는 것도 변수다. 현재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의 최대 과제는 리스크 관리와 해외 수주다. 특히 건설산업의 전망이 흐린 가운데 올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 전망도 예고돼 있어서다. 이에 박동욱 사장이 내실 경영 안정화와 외부적인 사업 규모, 수익성 확장 등 경영 과제를 어디에 초점에 두고 풀어낼지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12조5906억 원, 영업이익 7915억 원, 당기순이익 37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5.8%, 19.3%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서울 반포주공 1단지를 수주하며 수주실적 1위를 달성했지만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의 과도한 경쟁에 따른 출혈 등 손실 등도 있기 때문에 내실 경영으로 안정화를 꾀하고 수익 구조를 확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아직 사업계획안이나 구체적인 사업안이 안 나왔다”며 “현재 사업 검토 중으로 사업계획안은 이번주 금요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GBC 같은 경우에는 사업 승인만 받으면 되고 3년간 승인을 받기 위한 기간이 걸렸을 뿐 우리 회사 측에 손실은 크게 없었다”며 상반기에 착공에 안들어가더라도 추후 착공을 위한 노력을 계속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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