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권 지방이전 '說說說'···과열되는 하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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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지방이전 '說說說'···과열되는 하투

등록 2026.07.31 18:19

김다정

  기자

금융위·금감원·국책은행·농협까지 이전설 '일파만파'지자체 사활 건 유치전···금융노조 연대 투쟁 격화

류장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정치적 지방이전 저지'와 '금융경쟁력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류장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정치적 지방이전 저지'와 '금융경쟁력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올해 금융권 노동계가 '지방이전설'에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물론 국책은행과 농협 계열사까지 무성한 소문에 오르내리면서 내부의 긴장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로드맵을 올해 안에 구체화하고 내년부터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350여 곳을 지방 이전 검토 대상으로 분류하고 관련 대상 기관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고 분산 배치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올해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금융권은 한여름에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국책은행을 필두로 한 정책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은 해마다 반복되는 단골 소재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이 베일을 벗지 않은 상태에서 출처 불명의 '이전설'만 퍼지며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상에서는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은 세종, 예금보험기금을 보유한 기관은 전주에 배치한다는 원칙과 함께 기관별 예상 이전 후보지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나주, 농협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는 부산, 국책은행은 부산과 대구 등으로 세분화된 이전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이미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엔 진짜 하는 거냐", "주말부부 해야 하는데 실질적인 이동까지 얼마나 걸리냐", "이직 준비 중이었는데 지방이전을 한다고 하면 고민이 된다"는 등의 현실적인 당혹감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사활을 건 유치 경쟁이다. 지난 6·3 지방선거 때부터 지방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이전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기 전부터 결의대회·토론회 등을 개최하면서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강행 기류와 지자체의 과열 유치전에 금융노동계도 일찌감치 배수진을 쳤다. 정부의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반발에 나서면서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금융노조 관계자는 6·3지방선거 이전부터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면서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지방 이전 저지 연대 전선에 농협 노조까지 가세하면서 금융권 전반의 반발 동력이 대규모 결집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농협 노조는 농협중앙회 지방 이전설이 돌자마자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에 한차례 집결한 바 있다. 이날 집회에는 농협 계열사 임직원과 조합원 등 4000여 명이 대규모 상경해 "농협은 공공기관이 아니다, 농업인 지원 약화하는 지방 이전을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 역시 금융노조 차원의 총력투쟁본부를 가동하고 릴레이 집회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올여름 금융권 하투(夏鬪) 전선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금융기관 지방이전을 본격 추진할 경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저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9개 기관 노조와 농업협동조합 노조 등과 연대해 정부세종청사와 청와대 인근에서 추가 집회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향후 TF를 투쟁본부로 확대·개편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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