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중 지분 60% 보유한 오너형 CEO‘성장인자’ 피부적용 아이디어로 2001년 창업해‘펩타이드 필러’로 영업이익률 55%···경이로운 실적기술력에 집중···R&D인력만 해도 전체 직원 60%90%이상이 해외 매출···합자방식으로 채널 구축
정 대표는 케어젠 주식 676만1737주(62.94%)를 보유 중이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정 대표의 주가가치는 5233억5844만원이다. 정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중 지분 60% 보유한 몇 없는(지난해 기준 6명) 오너형 CEO이기도 하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 코넬대에서 각각 석박사 과정을 마친 후 그는 2001년 8월 자본금 5억원으로 바이오 기업 케어젠을 설립, 지난 2015년 11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케어젠은 주로 ‘펩타이드’에 기반한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정 대표가 성장인자를 피부, 모발에 적용하게 된 것이 케어젠의 시작이었다.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인자를 만들었으며 회사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작은 분자이자 유사한 기능을 지닌 펩타이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케어젠은 성장인자, 세포 신호분자인 사이토카인을 모티브로 자체 개발한 407개의 펩타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물질특허를 받은 펩타이드만 해도 123개에 달한다. 특히, 이 펩타이드는 생체 단백질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아미노산 화합물인데 단백질보다 크기가 작아 피부 침투력이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간 펩타이드는 생체내에서 기능을 발휘하기도 전에 너무 빨리 분해되는 문제 때문에 업계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정 대표의 16년간의 고단한 연구개발(합성·제조기술, 전달방법 등) 끝에 다시 시장에서 재평가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이 펩타이드를 피부 및 모발에 적용해 경이로운 실적의 회사를 만들었다. 실제 케어젠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95억원으로 전년(310억원)보다 27% 늘었고 영업이익도 204억원으로 전년 158억원보다 30% 가량 급등했다. 또 케어젠은 영업이익률만 해도 55% 정도에 이르는데, 즉 1만원짜리 제품을 팔아 6000원 가까이 이익을 남기는 셈이다. 케어젠 제품의 경쟁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에 의하면 정 대표는 입버릇처럼 ‘효능이 없으면 팔지 않는다’는 말을 늘 강조했다고 한다. 즉 그만큼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기술력으로 승부보는 것을 우선시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케어젠은 R&D(연구개발) 중심 회사로 전체 직원 126명 중 절반가량인 61명이 R&D인력이다. 정 대표도 CEO이자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연구개발에 늘 함께 매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당시 2015년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케어젠은 마케팅력과 브랜드력이 약해서 기술력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효능이 제품가격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케어젠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먼저 해외를 집중 공략하기도 했다. 실제 케어젠의 매출은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이러한 글로벌 유통망 확보에 힘입어 현재 케어젠의 제품은 130여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케어젠이 현지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판매채널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호적인 평가다.
현재 케어젠은 헤어필러가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헤어필러는 펩타이드 복합체를 두피에 직접 주사하는 탈모전용필러로, 기존 제품과 달리 모근 활성은 물론 재생까지 가능하다. 효능은 뛰어나고 기존 제품이 가지고 있던 부작용이 없어 일본, 유럽, 중동시장에서 굵직한 수주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신제품 모멘텀 등으로 향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지방분해 필러 ‘프로스트롤레인(Prostrolane)’ 출시가 예정돼 있고, 필러 신제품 출시로 ASP(평균판매단가) 유지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에 내년 4월 디글루스테롤(Deglusterol) 신공장 가동으로 모멘텀이 극대화 전망인데, 2019년까지 매출액 30% 이상 고성장, 영업이익률 55% 이상의 고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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