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앵글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한국GM 노조 수뇌부들과 비공개로 만나 신차 배정 등 주요 사항을 공유했다. 그는 27일에는 정부 및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다시 한 번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앵글 사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연초 정부 당국자들에게 한국GM 회생을 위한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한 이후 5번째다. 그 동안 앵글 사장은 유정복 인천사장과 더불어민주당 한국GM 테스크포스(TF)팀,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잇따라 만나 한국GM 경영 실사와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한국GM 출자지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앵글 사장의 이번 방문은 현재 사측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노조에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2018년도 임단협에서 6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올해 임금 동결 및 성과급 제외에서만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냈을 뿐 쟁점인 복지후생비 삭감에 대해선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당초 사측은 올해 임금 동결 및 성과급 지급 불가와 함께 단체협약 개성으로 복지후생비 항목 삭제를 요구했다. 이후 노조의 반발을 감안해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지후생 항목 축소는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역시 처음에는 사측이 제시하는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5차교섭을 앞두고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신차 투입, 노사합동 경영실사, 출자전환시 조합원에 주식 배분 등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은 상태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이르면 27일 7차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앵글 사장 역시 내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노조 및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에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대규모 차입금 만기는 물론 GM의 신차 배정 시기가 임박한 만큼 노조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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