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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차입금 만기 도래··· 임단협·신차배정 ‘첩첩산중’

[한국GM 어디로]이번 주 차입금 만기 도래··· 임단협·신차배정 ‘첩첩산중’

등록 2018.03.26 14:46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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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 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7000억원대 대출금 만기가 임박한 가운데 만기 연장 및 신차배정 등을 놓고 치열한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픽=김현정 기자)미국 GM 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7000억원대 대출금 만기가 임박한 가운데 만기 연장 및 신차배정 등을 놓고 치열한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픽=김현정 기자)

지난 달 중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촉발된 한국GM 사태가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한국GM이 미국 GM 본사로부터 빌린 7000억원대의 차입금 만기가 이번 주 도래하기 때문이다.

한국GM 회생을 위해 필수 요건인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도 재개될 예정이다. 특히 임단협 타결은 GM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GM 및 업계에 따르면 GM 본사가 한국GM에 대출한 차입금 7220억원의 만기가 오는 31일 도래한다. 앞서 GM은 지난해 연말까지 도래했던 해당 채권의 만기를 2월말까지 늦춘 데 이어 이를 이 달 말까지 재차 연기한 바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GM 측이 또 한 번 만기 연장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달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GM에 대한 대출금 실사가 끝날 때까지 이를 회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실사가 마무리되는 4월 또는 5월까지 만기를 연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주 재개되는 임단협에서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낼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달 7일 올해 첫 상견례를 실시한 이래 지난 21일 6차교섭까지 한 달 넘게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 달 13일 전격적인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대화가 끊긴 지 2주 만에 가까스로 교섭이 재개됐으나 양측은 복지후생비 삭감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당초 사측은 올해 임금 동결 및 성과급 지급 불가와 함께 단체협약 개성으로 복지후생비 항목 삭제를 요구했다. 이후 노조의 반발을 감안해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지후생 항목 축소는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역시 처음에는 사측이 제시하는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5차교섭을 앞두고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신차 투입, 노사합동 경영실사, 출자전환시 조합원에 주식 배분 등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은 상태다.

향후 이뤄질 GM의 신차 배정에는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최신혜 기자)향후 이뤄질 GM의 신차 배정에는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최신혜 기자)

특히 임단협 타결은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맞물려 있다. GM은 신차 배정에 앞서 노사 임단협 교섭 결과를 보고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3월초에는 글로벌 생산 계획을 확정 발표하지만 한국GM 사태로 미뤄진 만큼 임단협이 장기화될수록 한국GM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하지만 차임금 만기 및 임단협을 놓고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한다 하더라도 다음 달 역시 현재의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월1일부터 8일까지 1조원에 가까운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GM 홀딩스 LLC 등 GM 본사와 계열사로부터 한국GM이 빌린 자금으로 이자율은 4.8~5.3%에 달한다.

아울러 이달 중 모집한 희망퇴직 확정자들에 대한 위로금도 지급해야 한다. 현재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약 2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는 통상임금의 2~3년치와 학자금 2년치, 자동차 구입비 1000만원 등이 지급되며 1인당 2억원씩만 잡아도 약 5000억원이 필요하다.

결국 한국GM 회생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GM과 정부당국 간 협상 결과에 갈릴 전망이다. 최근 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양측은 재무 실적공개와 장기 경영개선 대책 및 장기발전 계획, 차입금 금리 인하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 회생에 대한 큰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긴 하지만 협상에 따라 언제든 수정될 수 있다”며 “정부의 협상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결국 임단협 타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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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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