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과의 비공개면담에서 “노조와의 임단협, 정부 지원 등이 확약되지 않으면 내달 20일 부도를 신청할 수 밖에 없다”고 최후통첩했다.
이어 “정리해고도 할 수 있으며 이는 회사의 권한”이라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결정한 이후 GM이 한국GM 부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GM은 산업은행 등 한국 정부에 한국GM 회생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가 요구한 기존 대출금에 대한 실사도 받아들인 상태다.
하지만 이달 말 7000억원이 넘는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데 이어 4월까지 1조원의 추가 차입금 만기,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시간 등이 잇따라 다가옴에 따라 노조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부도’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지난 달 7일 올해 첫 상견례를 실시한 이래 지난 21일 6차교섭까지 한 달 넘게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 달 13일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결정한 이후 대화가 끊긴지 2주 만에 가까스로 교섭이 재개됐으나 복지후생비 삭감 여부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현재 임단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부도나 정리해고를 언급하는 것은 사실상 협상을 하지 말자는 말이라며 격앙된 분위기다.
노조 한 관계자는 “기본급 동결, 무성과급 등 사측이 제시한 임금 부문은 대부분 수용했따”며 “이제 남은 부문은 몇십억원 수준의 복리수행비 문제인데 이렇게 나오는 것은 노조가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앵글 사장은 27일에는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비롯해 산업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도 협상 시한 등에 대한 GM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이해관계자의 동참과 협조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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