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무 갑질 논란에 주가 6.55% 급락기관‧외국인투자자 장 중 매도 물량 쏟아내한진칼·진에어, 관계사도 주가 급락에 몸살
1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대한항공은 전일보다 2350원(6.55%) 급락한 3만3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집중 매도에 나서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장중 3만3350원(7.10%)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이 구원투수로 나서며 주가 하락 폭이 제한됐다.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도 전거래일 대비 1500원(6.42%) 내린 2만1850원으로 마무리하는 등 몸살을 겪었다. 자회사 진에어에도 불똥이 튀었다. 진에어의 경우 오늘 전거래날 대비 1300원(3.99%) 급락한 3만1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전까지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한 언론은 조현민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 광고대행을 맡은 A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광고팀장인 직원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은 A업체의 익명 게시판에 게재되면서 알려졌으나, 현재 글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측이 조 전무가 화를 낸 것은 맞으나 물이나 음료수를 뿌리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섰으나 사건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 처벌해야합니다’라는 청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청원자는 “조 전무의 행위는 폭행죄로 처벌받은 전례가 있는 범죄”라며 엄중 처벌을 요구 중이다.
개인투자자들도 분노를 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주가를 올려야 할 총수 일가가 오히려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대한항공에서 조 씨 일가를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이번 기회에 대한항공의 이름을 갑질 항공으로 바꿔야 한다”며 “물 한 컵에 몇백억이 공중분해 된 꼴”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120155 대한항공의 시가총액은 약 3조1820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4050억원 대비 2230억원 빠진 상태다.
투자자들의 분노는 과거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때와 같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조현사 전 부사장의 갑질 논란 때에도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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