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기부 의혹 경찰 소환조사
3년 간 4억30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90여명의 국회의원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다.
이날 경찰 조사에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대답만을 남겼다.,
황창규 KT 회장은 17일 오전 9시32분 경 경찰의 소환조사에 참석차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는 오전 9시전부터 황창규 회장을 취재하려는 취재진 수십여명이 몰렸다.
당초 황창규 회장은 조사 시작 시간인 10시가 다 돼 경찰청에 도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보다 이른 9시32분 경찰청에 도착했다.
황창규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는데 불법 정치자금 기부를 미리 보고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말을 남긴채 경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KT의 불법 정치자금 기부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 중이다. KT의 전현직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국회의원들에게 기부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지난 1월 말 황창규 회장의 집무실을 포함한 KT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에 속도를 높였고 결국 17일 소환조사까지 이르렀다. 경찰은 KT가 90여명의 국회의원에게 3년 간 4억30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경찰 조사의 핵심은 황창규 회장의 인지 여부다. 경찰은 황창규 회장이 KT 전현직 임원들로부터 정치자금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KT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청 밖에서는 KT민주화연대가 황창규 회장을 구속하라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 법적심판을 받아야 하며 연루 임원들도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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