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한 합병비”애널리스트들 “사업모델 고도화·주주친화정책 호재”현대차 “지배구조 정점 모비스에 어차피 이익 귀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모비스 주주들에게 분리한 합병 비율”이라며 반대 의견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단기적으로 분리한 것은 맞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모비스 주주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현대모비스의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 비율이라는 것이다.
세계1위 의결권 자문사로 알려진 ISS는 “거래 조건이 한국 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며 주주들에게 합병을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 역시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며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만 유리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의견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도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 및 현대글로비스와의 부분합병 안건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합병비율 산정 시 존속부문 가치가 과대평가되고 분할부문은 과소평가돼있어 주주에게 부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주주들에게 ‘반대’ 의결권을 권고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시선은 다르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전략적 선택과 미래사업군 육성에 따른 성장성과 성장 계획에 맞는 주가친화정책으로 중장기적으로는 현대모비스가 더 긍정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측이 제시한 모비스 분할부문의 가치는 9.27조인데 이는 2017년 분할부문 순이익의 9.6배, 비 영업자산 현금 2조원 감안 시 할인거래이나 한국공장의 성장둔화를 감안할 때 지나친 할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성장의 중심인 핵심사업부와 해외사업이 존속법인에 속하고 있으며,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실적회복에도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공장의 파업 리스크 축소가 긍정적이며, 지배구조에 정점에 위치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면서 비핵심 사업 축소 및 산업 트렌드에 맞춰 사업모델 고도화가 예상된다”며 “동 거래구조에서 대주주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하는 회사로 실적향상을 위한 치열한 노력 및 주주 친화 정책 확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중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회사분할합병이 계획대로 진행 된다면 존속 현대모비스는 그룹 사업/지배 구조의 정점에 서게 돼 대주주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측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이 오히려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반대 의견을 제시한 자문사들이)이번 개편안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하지만 정반대로 이번 개편안으로 모비스 주주는 이익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며 “분할합병으로 모비스는 미래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동시에 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성과가 확산하는 구조로 이 또한 모비스 주주 이익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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