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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유치와 기업공개로 외환위기 극복

[구본무 별세]외자유치와 기업공개로 외환위기 극복

등록 2018.05.20 13:46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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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LG디스플레이(전 LG필립스 LCD) 파주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구 회장(오른쪽 세번째). 사진=LG 제공2004년 3월 LG디스플레이(전 LG필립스 LCD) 파주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구 회장(오른쪽 세번째). 사진=LG 제공

구본무 회장은 취임 후 3년이 채 안된 1997년 말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국내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어려움의 종류는 비슷했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이나 방향은 기업마다 사뭇 달랐다.

이 시기에 구 회장이 가장 중요한 해법이라고 생각했던 출발점은 바로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경영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 기업의 체질을 탄탄히 하는 것이었다.

이에 LG는 먼저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착수하고 그 돌파구를 대규모 외자유치와 적극적인 기업공개(IPO)에서 찾았다.

외자유치는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의 차원을 뛰어넘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선진 경영기법을 벤치마킹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기 위한 것이었다.

구 회장은 당시 경영진들에게 “적극적인 외자유치 활동은 생존차원의 경영활동”이라며 외자유치 활동을 독려했고 그룹 최고경영진도 직접 나서 다방면으로 외자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1998년 말 첫 번째 주요 성과로 LG텔레콤이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으로부터 4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데 이어 여러 계열사에서 다우케미컬·칼텍스·골드만삭스·독일재건은행 등 해외 우량기업 및 금융기관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당시 국내 대기업집단으로는 최다금액인 67억달러의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우량 계열사 중 상장요건을 갖춘 회사는 적극적인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시켜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고 시장에서의 공정한 기업가치를 평가 받도록 했다.

LG생활건강·LG텔레콤 등 7개 우량계열사가 상장되며 주력기업 대부분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경영전반에 걸쳐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경영투명성을 높일 수 있었다.

구 회장은 1999년 네덜란드 필립스와의 제휴 발표에서 “LG는 외자유치를 통해 단순히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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