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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새 사장 김형··· ‘자질론’vs‘적임자’ 팽팽

대우건설 새 사장 김형··· ‘자질론’vs‘적임자’ 팽팽

등록 2018.05.21 13:24

수정 2018.05.21 13:28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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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유착·사추위 논란 거세 노조 “선임 절차·배점 투명한 공개”대형건설사 두루 거친 적임자 장점

대우건설 김형 사장 후보.대우건설 김형 사장 후보.

대우건설 사장 후보자로 올라온 김형 후보가 사장 자리에 앉기도 전에 가시방석이다. 김형 후보자가 과거 비리의혹 등 자질론부터 노조의 반대, 산업은행과의 유착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주총 승인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을 두루 거친 적임자라는 평가도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태라 무난하게 사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우건설 사장 후보에 김형이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앞서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3월 대우건설 사외이사 2명과 산은 관계자 2명, 대학교수 1명으로 구성된 사추위를 구성했다. 외부에는 일절 공개하지 않는, 처절한 비공개 절차과정을 통해 사장 후보 4명에서 김 후보자가 최종 낙점된 것. 사추위는 김형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지만 노조는 “사장 선임 절차 과정,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낙하산 인사인 데다가 결격 사유도 많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선 김 후보자의 논란은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의 구성과 사장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 건설기업노조 관계자는 “박창민 전 사장 때와 똑같은 선임 절차다”고 전했다. 당시 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사장 선임 관련해 “대학교수 1인을 포함시켜 외부로는 공정한 사추위가 구성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이번 사추위도 산업은행의 뜻대로 좌지우지 하려는 것인가?”며 “산업은행은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공개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의 유착 여부다. 대우건설 사장을 선임절차 초반부터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내부자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지난해 박창민 전 사장의 자진사퇴 영향으로 사내 인사 중 한 명이 낙점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사장에 선임됐던 박창민 전 사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사장 취임에 최순실이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끝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 최순실씨의 추천을 받았고 이동걸 당시 산업은행 회장이 박 전 사장 임명 과정에서 사추위 위원들을 회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취임 1년 만에 사퇴한 것. 노조는 "정치권 외압에 따른 낙하산 인사설, 산업은행 고위직과 관련된 내정설 등 사장 선임 절차에 잡음이 계속된다"며 "사추위는 평가 배점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김 후보자의 과거 전략을 두고 자질론까지 번지고 있다. 김 후보자의 과거의 이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2000년대 초반 현대건설 현장소장으로 재직한 당시 광양항 컨테이너 공사 발주 과정에서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전력이 있다는 것.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도 서울지하철 9호선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건’에 책임을 지고 2014년 사임하기도 했다.

사추위가 신임 사장 선임 기준으로 대규모 부실책임과 관련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고 국내외 건설 분야에 대한 경험, 전문성, 건설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인사 중 도덕성을 검증하겠다고 했지만 인선 기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장으로서 적격한지 여부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게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의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사장도 어떻게 보면 직원인데 일반 회사도 단체협약으로 법적 유죄가 나온 직원들은 징계사유 등의 이유로 해고 가능한 거로 알고 있다”며 “윤리경영과 신뢰·투명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인사가 말이 되냐”고 전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은 “해외 프로젝트 부실, 적자 경력이 있는 인물이 대우건설 사장을 맡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산은이 개입해 자격 미달인 낙하산 인사 내정 시도를 계속한다면 이동걸 산은 회장과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 위원인 전영삼 산은 부행장은 앞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에 엄격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김 신임사장이 빅3 건설사를 모두 거친 적임자라는 평가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과 조직관리 측면에서 부하 직원들의 높은 신망을 받아왔던 점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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