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회장 부재 100일 넘겨 위기감 가시화신명호 재무통에 이어 이세중 법조통 투톱70대 이상 노익장 과시···이사회멤버 초읽기
특히 이들이 모두 조만간 부영주택을 비롯, (주)부영, 동광주택 등 주력 계열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이사회에서 활약할 전망이어서 부영 그룹 쇄신 등 큰틀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단 이들이 건설관련 전문성이 떨어지는 등 투톱 체제 리스큰 남아있다.
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권 변호사 1세대로 알려진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이날 회장 직무대행에 취임한다. 지난달 취임한 신명호 회장과 함께 공동 경영체제가 구축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조만간 부영주택이나 (주)부영 등 주력 계열사 사내이사로 등재되는 등 이사회에도 나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사인 부영주택의 경우 이중근 회장을 포함해 4명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전문 경영인들이 사업을 책임지면서도 이들 회장 직무대행이 회장직함으로 이사회에도 나서 이중근 회장의 부재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무엇보다 부영그룹은 법규와 경영을 분리운영한다. 법조통인 이세중 직무대행이 감사 등 법류 업무를 지난달 취임한 신 직무대행이 기획관리 건설 영업 재무 해외 레저 등 경영을 총괄한다는 것이다.
고등고시 출신 법조계 원리인 이 직무대행은 인권 변호사 1세대로 임주화 운동과 시민사화 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1970년 긴급조치 1호 때부터 민청학련 사건과 김지하 재판 등 민주화 운동 인사 사건 130여건을 변론했다. 이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에 참여했고, 37대 대한변호사협회장, 환경재단 초대이사장 등을 거쳤다.
최근 이중근 회장이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조된 만큼 그의 그간 이력을 볼때 그룹내 감사 등 내부 투명성확보와 쇄신에 적임자라고 봤다는 의미다.
경영분야를 맡게된 신 직무대행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미 지난 2016년부터 부영 그룹이 설립한 재단법인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를 맡는 등 그룹내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1968년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관세국 국장, 국제금융국장을 거쳐 재정경제원 2차관보에 오르는 등 관료형 재무통으로 유명하다. 한국주택은행장과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 등까지 거쳐 금융권 국제 감각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이 임대사업을 주력으로하는 등 금융 관련 사업이 많아 그의 합류는 재도약 기틀을 마련하기에 일조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단 이들이 각계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나, 정작 건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더욱이 다분히 정치적인 고려가 가미된 인사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 전남 출신의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은 옛 김대중 정부에서 잘나가던 금융당국 유력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존재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친 정부 성향의 인물들을 대거 기용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옥중 경영을 해야하는 이중근 회장이 여러가지 구설을 피해가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당분간 부영 경영체제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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