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보호예수기간 끝남에 따라 단순한 투자금 회수”웅진에너지 실적 악화 따른 추가 손실 방지 위함이란 분석도
한화케미칼은 이날 개장 직전 웅진에너지 주식 200만주를 84억7000만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남에 따라 단순한 투자금 회수 목적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3월 한화케미칼은 웅진에너지가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략적 협업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화케미칼은 200만주를 100억원에 취득했다. 웅진에너지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증설 비용이 필요했고 한화케미칼의 경우 폴리실리콘 내수 판매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한화케미칼의 지분 매도를 두고 손실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있다.
웅진에너지는 대체에너지 전문업체로 태양광 발전 소재인 태양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가 주요 생산제품이다. 최근 발전단가 인하와 공급과잉 경쟁이 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지면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11억원, 당기순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고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11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갱신 중이다. 연초 8480원을 기록했던 웅진에너지의 주가는 6월 21일 종가기준 4015원으로 52.65% 감소했다. 장중에는 398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다시 갱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한화케미칼은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웅진에너지의 지분을 더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케미칼 입장에서는 폴리실리콘 관련 5년 장기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이 유효한 상황에서 손실 확대를 지켜볼 이유가 없다. 웅진에너지 주가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도 사라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손실이라고 보긴 그렇다. 산술적으로는 손실이지만 계약은 유지되니 사업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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