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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부족 우려에도 ‘정면돌파’ 승부수

[LG, 구광모 회장 시대]경험 부족 우려에도 ‘정면돌파’ 승부수

등록 2018.06.29 14:06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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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오해 없애고 ‘책임 경영’에 방점신사업 추진 등에도 확고한 총수 지위 필요전문경영인 체제서 미래 계획 수립에 집중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LG그룹이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선임하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재계에선 부회장직을 거치며 경영 경험을 더 쌓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LG의 판단은 달랐다. 회장직을 공석으로 두는 것 보다는 책임 경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그룹을 운영해 나가는데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29일 오전 ㈜LG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는 곧바로 이사회를 개최해 구 상무를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40대의 ‘젊은 총수’가 되는 만큼 계열사를 이끄는 전문경영인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부회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간 구 회장이 이렇다 할 경영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2006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미국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등을 거쳐 올해부터는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으며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아왔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에 깊게 관여하거나 그룹 계열사를 이끄는 등의 경영 활동은 없었다.

LG의 회장 선임 배경에는 불필요한 오해를 남길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해 임원인사 때 마다 주목을 받게 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룹 재편과 신사업을 추진하는데도 그룹 총수로서 자리가 확고한 것이 유리하다.

이미 4세 경영 구도가 확실한 만큼 부회장직을 거치기 보다는 회장으로서의 책임 경영에 좀 더 방점을 찍은 셈이다.

당분간 구광모 회장은 주력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의 조력을 받아 경영 활동을 이어간다. 하현회 LG부회장을 필두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6인의 부회장은 그동안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미래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등을 적극 육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로체스터공대 출신인 구 상무는 정보기술(IT) 동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글로벌 전장기업 ZKW를 인수한 것과 같은 대형 M&A(인수합병)을 적극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역시 같은 흐름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신사업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룹 재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가(家)가 이어오고 있는 ‘장자승계‧형제분리’ 원칙에 따라 구본준 LG 부회장의 계열분리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그룹 내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 재편을 함께 진행할 수도 있다.

LG는 “향후 구광모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자로서 미래준비,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지주회사 경영현안들을 챙겨나가면서, 상당 기간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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