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연말 임원인사서 퇴임선대와 같이 계열분리 수순···구체적 방안은 아직LG그룹뿐 아니라 범 LG가와의 계열분리도 거론
29일 LG는 구 부회장이 이날부터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와병 중인 형을 대신해 지난해부터 그룹 전면에 나서며 잠시 승계 징검다리 역할을 했지만 선대들과 마찬가지로 계열 분리 작업을 통해 별도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열린 ㈜LG 이사회에서는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업계에는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를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구 부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7.72%를 주식 교환을 통해 지주사에 속한 계열사를 갖고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995년 구본무 회장이 LG그룹 회장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바로 아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넷째인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LG 보유 지분을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계열분리를 진행한 바 있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은 LG상사, LG화학의 바이오 부문, 반도체 계열사인 실리콘웍스, 비상장사들인 LG CNS, 서브원 등이다.
LG상사 계열분리 시나리오는 구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분 양수도 과정에서 특수관계인 양도소득세를 감안하더라도 자금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바이오 부문 가치는 시장에서 1조~2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이었던 구 부회장의 행보와도 겹치면서 유력한 시나리오로 주목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나 LG화학 등의 경우엔 그룹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희성그룹을 비롯한 범 LG가 오너들이 소유한 회사들까지 계열분리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과 LG이노텍 등을 LG그룹에서 분리하고 전자 부문과 건설 부문으로 이뤄진 희성그룹에서 전자 부문과 함께 넘겨 받게 될 것이란 추측이다.
LG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와 관련해서 논의가 된 부분이 아직 없다”며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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