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이제 정말 나가도 될 때”여성비하·불법선거운동 논란 겪어
30일 탁 행정관은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청와대에)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예정된 수순임을 밝혔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사의를 하고 싶었지만, 주변의 만류가 있었다고 한다.
탁 행정관은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 공연 이후”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평양 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위반 재판의 1심 결과도 사직을 결심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며 “100만원 이하의 벌금은 직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되겠지만, 제게는 오히려 떠밀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지난 18일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선고 받았다면 행정관직을 유지하기 못한다.
그는 “1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행사를 치러낸 의전비서관실의 동료들도 이제는 굳이 제가 없어도 충분히 대통령 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잘 해내리라는 믿음도 있다”며 “무엇보다 새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종천 비서관이 있어 더욱 그러한 믿음이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단으로 합류하여 제19대 대통령 선거도 도왔다. 특히, 토크콘서트 연출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 행정관은 지난 2011년 문 대통령 자서전 ‘운명’의 북콘서트를 기획했는데, 당시 북콘서트가 문 대통령의 재도약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받는다.
청와대에 탁 행정관이 입성하면서 여러 논란이 제기됐다. 탁 행정관이 자서전을 통해 ‘여성 비하’를 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여야 의원 모두가 사퇴를 주장했다. 탁 행정관은 사과를 했지만, 문 대통령은 그를 경질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11월8일에 검찰에 불구속기소 됐는데, 대선 당시 행사에서 2012년에 사용한 로고송을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스피커를 사용했으며(공직선거법 위반), 무대설비 사용 비용을 위법으로 수수했다는 이유였다. 이 문제는 법원의 ‘벌금 70만원’ 판결을 받으면서 결론이 났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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