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정위 퇴직자 재취업 의혹에 재계 잇달아 압수수색재계, 경기 안좋은데 기업 들쑤셔···엎친데 덮친격 불만
검찰과 공정위가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을 겨냥하며 칼끝 겨누기 경쟁을 벌이는 듯하더니 급기야 검찰이 공정위 퇴직 간부 특혜의혹으로 현대차 그룹을 압수수색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까지 드러내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실적 악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데다가, 현대차 계열 건설사인 현대건설을 비롯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까지 칼날을 휘두르는 등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들의 특혜 재취업 의혹을 수사를 위해 현대자동차·현대건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와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현대백화점, 쿠팡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의 취업 과정에서 공정위 퇴직 간부들이 공직자윤리법 위반한 것은 없는지 파악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직 공정위 간부 2명이, 현대건설에는 1명이 자문으로 재취업했다. 현대차에 자문으로 재취업한 전직 공정위 간부 2명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 검찰은 공정위 퇴직 간부들이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공정위가 조직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검찰은 공정위 전·현직 부위원장을 비롯한 공정위 간부들이 공직자윤리법을 어기고 유관기관과 기업에 재취업한 혐의를 잡고 공정위와 공정경쟁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이어, 26일에는 신세계페이먼츠·대림산업·JW홀딩스 등지에서 공정위 간부들의 취업 관련 인사자료를 확보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은 그룹 지배구조나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공정위 조사를 받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압수수색 대상이 된 현대차·현대건설 등은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거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될 때 재취업 자리를 제안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와 건설업계 등에 칼끝을 겨누며 지배구조와 하도급 비리를 추궁하던 공정위가 되레 검찰의 공격대상이 된 것. 문제는 이런 사정기관끼리의 충돌 양상이 한국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반도체와 함께 대한민국 수출 등 경제를 이끄는 한축인 글로벌 자동차 그룹인 현대차 그룹의 압수수색은 상당히 충격적이라는 평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가뜩이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 마저 현대차를 들쑤시면서 얻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경찰, 공정위, 검찰, 국세청까지 나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가뜩이이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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