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리스크관리체계·모험자본 강조책임의식 갖고 내부통제 조직문화로 체화해야모험자본 공급에 자본시장 본연 역할 못해
윤 원장은 12일 오전 10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및 32개 증권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윤 원장의 취임 후 두달여만에 갖는 업계 CEO와의 첫 만남으로 지난 9일 ‘금융감독혁신 과제’ 발표 직후 갖는 첫 업계 행보로 주목받았다.
이날 윤 원장은 ‘증권사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첫번째 요구과제로 내놨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의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금감원이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를 운영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모할 예정이나 근본적인 개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 및 임직원의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부통제의 성패는 금융회사 스스로 관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체화하는 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증권사 대표 여러분들을 비롯해 조직내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금융회사 임직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내부통제의 근본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5곳을 초대형 IB로 지정했으나 현재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 사업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만이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원장은 현실적으로 대다수 벤처·창업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자본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3년 이내 도산 기업 비율은 62%로 미국 42%, 영국 41%, 스웨덴 25% 대비 높은 편이다.
그는 “자본시장과 증권업계가 우리 경제 혁신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투자은행은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게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중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금감원은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발채무 현실화, 채권 평가손실 위험, 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 등 자본시장 3대 핵심 위험요인 및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외국인동향 등 4대 리스크를 중심으로 밀착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청년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증권업계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 금융전문가의 채용 확대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위한 인력도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융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증권업계는 견실한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및 모험자본 공급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도 더 낮은 자세로 업계·국민들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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