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성 이사대우 사내이사 첫 선임별도법인 분리한 이네이처 대표 겸임1분기 영업익 흑자서 상반기 적자 전환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잇츠한불의 반기보고서 따르면 이 회사의 종속회사인 이네이처코리아는 올 상반기 매출액 19억3800만원, 당기순손실 4064만원을 기록했다.
이네이처는 1999년 한불화장품이 내놓은 화장품 브랜드로,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현재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이네이처의 시트마스크 제품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잇츠한불은 올해 초 이네이처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시키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네이처코리아의 첫 대표이사가 바로 임병철 회장의 장남인 임진성 이사대우다.
임 이사대우는 1986년생으로 지난해 5월 한불화장품의 부장으로 입사해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현재는 경영전략 담당 이사대우로 일하고 있다.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경영일선에 등장했다.
임 이사대우는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신생법인 이네이처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네이처는 기존에 수출대행으로 중국 시장에 판매되고 있었으나 지난해 9월 직수출로 전환한 이후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철 회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를 독립 법인으로 떼어내 아들에게 내어준 셈이다. 임 이사대우는 이네이처코리아에서 1분기 매출액 6억9400만원, 영업이익 4200만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반면 2분기 매출 확대에는 성공했으나 적자를 기록하면서 첫해부터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임진성 이사대우로의 승계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병철 회장 체제가 여전히 공고하고 임진성 이사대우의 나이가 아직 젊기 때문에 당장 승계를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임 이사대우가 사내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까지 맡은 만큼 차차 승계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변수는 고(故) 임현철 한불화장품 부회장의 자녀들이다. 임현철 부회장은 임병철 회장과 함께 한불화장품을 이끌었던 인물로 임 회장의 형이다. 임현철 부회장과 임병철 회장은 한불화장품의 창업자인 고 임광정 회장의 둘째, 셋째 아들이다.
임현철 부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잇츠한불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지분율에서는 임진성 이사대우를 크게 앞서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임현철 부회장의 장남 임진범씨의 지분율은 15.73%로 임병철 회장에 이어 잇츠한불의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임 부회장의 장녀 임효재씨의 지분율도 3.40%에 달한다. 반면 임병철 회장의 자녀인 임진성 이사대우, 임진홍·우재씨의 지분율은 모두 0.24%에 불과하다.
현재 이들 한불화장품 3세 중 잇츠한불에서 일하고 있는 인물은 임 이사대우와 딸 임우재씨 둘뿐이다. 임진범씨는 1990년생으로 잇츠한불에 입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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