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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부동산금융 시장, 11곳 중 3곳은 M&A 협상 중

[NW리포트/부동산신탁社, M&A 핵 부상①]요동치는 부동산금융 시장, 11곳 중 3곳은 M&A 협상 중

등록 2018.09.13 06:01

수정 2018.09.17 13:5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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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생보부동산·아시아신탁, 막바지 협상 중신한금융, 지원이앤씨에 패션그룹 LF까지 가세 높은 수익성 ‘솔깃’···추가 인가 조짐에 몸값도↑“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치열한 경쟁 펼쳐질 듯”

요동치는 부동산금융 시장, 11곳 중 3곳은 M&A 협상 중 기사의 사진

국내 부동산신탁업계가 심상찮다. 건설사는 물론 금융사, 증권사에 패션기업까지 잇따라 손을 뻗칠 채비를 하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금융시장 진입 문턱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자 서둘러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신탁사 11곳 중 코람코자산신탁, 아시아신탁, 생보부동산신탁 등 3곳은 새 주인 찾기에 한창이다. 각각 연내 거래 종료를 목표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먼저 국내 3위 부동산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패션기업 LF그룹으로의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LF가 지난달 코람코자산신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코람코 창업자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보유 지분 5.43%와 우호 지분 40.57%를 합친 총 46%며 가격은 16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의 변모를 선언한 LF는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거래로 코람코자산신탁의 100%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도 손에 넣게 돼 향후 패션과 유통, 부동산금융 사업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 생보부동산신탁의 경우 부동산개발사 진원이앤씨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매각주간사 삼성증권은 진원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택한 뒤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협상만 순조롭다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는 진원이앤씨가 차지하게 된다. 가격은 11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생보부동산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지난 1998년 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당초 상반기에 열린 예비입찰엔 10여곳이 참여했으나 교보생명의 매각 거부로 지분 100%를 원하던 대부분이 포기했고 결국 진원이앤씨가 기회를 잡았다.

업계에서는 아시아신탁의 향방도 뜨거운 관심사다. ‘리딩 금융그룹’ 탈환을 노리는 신한금융지주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성사시킨지 며칠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금융권 전반에서는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일 거래가 성사된다면 아시아신탁은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신한지주의 15번째 자회사가 된다. 다만 신한지주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은 아니며 여전히 다른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아시아신탁 측이 지분 50%에 대해 2000억원 정도를 제시한 데 반해 이들이 생각하는 가격은 다소 낮은 수준이라 윤곽이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동산신탁사가 M&A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부동산금융이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통상 부동산 신탁사의 사업 형태는 분양 전반을 관리하는 ‘관리형 신탁’과 토지를 위탁받아 개발·운영하면서 자금까지 조달하는 ‘차입형 신탁’ 등으로 나뉘는데 ‘차입형’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방증하듯 올 상반기 전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2853억원으로 반기기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방침도 이들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했다. 2009년 이후 사실상 11곳이 독점해오던 부동산신탁업계에 신규 사업자 진입을 허용할 기미가 보이면서 각 기업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당국의 추가 인가 작업이 본격화 하면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올해까지 1~2곳의 부동산신탁사업자 인가를 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기업은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아 주요 기업이 M&A 시장으로 눈을 돌릴 공산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부동산신탁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매물로 등장한 업체의 가치도 덩달아 뛰는 분위기”라면서 “당국이 계획 중인 추가 인가까지 이뤄진다면 부동산금융 시장을 장악하려는 기존·신규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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