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코스피시장 상장 예정CJ CGV, 지분 100% 보유구주 매출로 재무구조 개선
18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베트남홀딩스는 내달 초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중순 코스피에 상장한다. CJ CGV베트남홀딩스는 베트남 영화 산업 진출을 위해 2004년 설립된 회사다.
2011년에는 ENVOY MEDIA PARTNERS LIMITED(이하 EMP)의 지분 92%를 취득(783억원)해, EMP가 8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베트남 영화시장 내 1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운영업체 메가스타(Megastar Cineplex)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베트남 영화사업 시장점유율은 45.3%로 업계 1위다.
실질 사업회사는 CJ CGV베트남인데, CJ CGV베트남홀딩스가 지분 8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애초 오는 18일부터 19일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초 상장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기간정정 요청에 따라 공모 일정을 2주 가량 연기했다. 24일부터 25일 예정된 일반청약도 내달 7에서 8일로 순연됐다.
금융감독원은 CJ CGV베트남홀딩스 측에 베트남 소재 사업 자회사인 CJ CGV베트남의 존속기간 도래 등 투자 위험요인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CJ CGV베트남홀딩스는 CJ CGV의 100% 자회사이며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CJ그룹 내 11번 째 증시 상장기업이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첫 상장이란 점으로 시장 관심을 받았다. 외국에 세워진 SPC가 국내 시장에 상장한 경우는 있었으나, 버진아일랜드 설립 SPC는 첫 사례다.
모회사 CJ CGV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과 구주 매출이 동시에 진행된다. 총 공모주식수는 571만4285주인데 이 중 75%는 신주로, 25%로 진행된다. 희망공모가는 1만8900원에서 2만3100원으로 공모금액은 1080억원에서 1320억원이다.
주요 해외 사업장인 터키와 중국 사업의 부진에 발목이 잡힌 CJ CGV에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베트남 시장은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이번 코스피 상장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지, 추후 중국과 터키 법인의 상장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상장 후 CJ CGV베트남홀딩스의 주가가 상승 때는 CJ CGV의 보유 지분가치 상승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CJ CGV베트남홀딩스의 높은 성장성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베트남의 인당 연간 영화 관람횟수는 아직 0.5회에 불과하다”며 “베트남의 소득 개선과 함께 영화 관람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 경제가 성장의 초기 국면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베트남 영화 시장의 고성장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베트남 영화산업의 박스오피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4%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힘입어 CJ CGV베트남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빠르게 증가 중이다. 지난 2015년 기준 CJ CGV베트남홀딩스의 매출액은 862억6900만원, 영업이익은 102억300만원이나, 지난해엔 1282억7800만원, 114억600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1억5700만원에서 85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단 추후 경쟁 심화 및 베트남 경제 침체 가능성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베트남 영화산업은 CJ CGV베트남홀딩스와 함께 롯데시네마, 갤럭시 등 3사 중심의 과점형태의 경쟁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현지 업체를 중심으로 지방도시 영화관 증설이 이어지고 있어 과거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이다.
또한 실질영업회사인 CJ CGV베트남의 사업존속기간이 2045년 2월 22일까지 제한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FDI(Foreign direct investment)에 대해 베트남 면허 당국이 영위 사업의 성격, 투자 규모, 산업, 지역 투자정책 등 전반을 고려해 운영 기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45년에 CJ CGV베트남은 베트남 면허 당국을 통해 회사의 존속기간 연장을 재허가받아야 한다.
한편, CJ CGV 베트남의 상장주간은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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