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재무개선 위해 아시아나IDT 상장 절실실적 감소·오너리스크·IPO시장 불황 등 악재 산재 올해 실적 작년과 유사할 전망···연말 상장 목표
지난 6일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IDT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IDT는 지난 5월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뒤 3개월 넘는 심사 끝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아시아나IDT의 상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추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온 결과 지난해 말 4조570억원이던 차입금이 8월말 기준 3조1914억원으로 8656억원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및 영구채 발행 등으로 올해 연말까지 차입금 규모를 3조원 미만으로 축소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IDT의 상장이 수월하게 이뤄질 경우 에어부산의 상장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91년 9월 설립된 아시아나IDT는 전산시스템 개발 및 유지관리, 전산상품판매 등 정보통신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특히 그룹 관계사 IT 아웃소싱서비스 기반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타경쟁사 대비 전문성을 가진 운송분야, 건설, 금융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 중이다. 항공 3사 및 고속버스, 터미널을 관계사로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운송전문 IT서비스 기업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올해도 KB국민카드 빅데이터허브 기반 플랫폼 사업 수주 등 신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AI, IoT, 블록체인 분야의 전문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하는 등 신기술분야 역량 강화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아시아나IDT 사장 자리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그룹내 세 번째로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뒤 전략경영본부, 금호타이어, 아시아나세이버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IDT의 코스피 상장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IDT는 지난 2017년 한차례 상장에 나섰다가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며 고객사 비중이 큰 금호타이어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IDT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작년 아시아나IDT 수익의 13.7%, 2016년 13.4%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으로 이는 아시아나항공(2017년 27.7%)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금호타이어의 매각으로 아시아나IDT의 기업가치 산정에 어려움을 겪자 한국거래소는 심사 일정을 연기했고 결국 아시아나IDT는 상장을 철회했다.
실제로 작년 아시아나IDT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239억원에서 2017년 194억원으로 18.83%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가 터지며 불거진 ‘오너 리스크’도 상장 우려요인으로 작용했다. 보통 상장장예비심사 기간이 45영업일 걸리지만 약 3개월 가량 심사가 걸린 이유도 관련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LCC업계의 침체와 올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였던 SK루브리컨츠, HDC아이서비스 등이 상장을 철회하는 등 기업공개시장(IPO)의 불황도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그룹의 금호타이어 매각으로 인한 일부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지만 제조분야에 축적된 RFID 기술 등을 당사만의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최근 SK C&C와 최근 MOU를 맺고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실적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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