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거래비중 높은 종목 대부분 올해 주가 급락대차잔고 증가세로 돌아서···공매도 움직임 지속 예상
24일 국회 정무위 소속 김병욱 의원이 한국거래소에게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 10종목은 한일홀딩스, 기아차, 코스맥스, 셀트리온, 한전KPS, 넥센타이어, SK가스, 삼성전기, BGF리테일, LG생활건강우 등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연초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가 상승한 곳은 삼성전기(20.5%), 코스멕스(9.82%), 셀트리온(1.99%) 등 세곳 뿐이다.
한일홀딩스는 지난 8월 6일 분할 재상장 이후 주가가 -44.28% 빠졌고 한전KPS는 연초대비 -30.17%, 넥센타이어는 -26.18% 하락했다. 또 SK가스(-17.72%), 기아차(-14.32%), BGF리테일(-6.42%), LG생활건강우(-4.29%)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대차거래 체결 상위 종목의 주가 흐름을 봐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것으로, 공매도는 투자자가 주가하락을 예상해 미리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린 후 판 후 주가가 더 떨어지면 더 싼 값에 주식으로 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차거래를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보고있다.
금융투자협회 대차거래 통계를 바탕으로 올해(1월 1일~10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10종목의 주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이들 중 9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10종목 중 8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대차거래 체결 상위 10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팬오션, 두산인프라코어, 한화생명,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현대상선, 미래에셋, 우리은행 등이다.
이들 중 가장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LG디스플레이로 연초보다 42.47% 급락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31.54%로 두 번째로 낙폭이 컸으며 미래에셋대우가 -25.02%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삼성전자(-19.71%), 현대상선(-16.43%), SK하이닉스(-12.81%) 등이 10%대 하락했다. 이어서는 팬오션(-6.83%), 삼성중공업(-6.68%), 두산인프라코어(-2.53%)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만 연초대비 4.44% 올라 유일하게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시장 대차거래 체결 상위 10종목은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이콘텐트리, 파라다이스, 서희건설, 에이치엘비, 이화전기, CMG제약, 텔콘, 넥센테크(현 에스모) 등으로 이중 에이치엘비(156.40%), 넥센테크(143.07%)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36.27%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이어 텔콘(33.55%), 이화전기(-19.57%), CMG제약(-18.42%), 신라젠(-16.89%), 파라다이스(-11.21%),제이콘텐트리(-8.69%), 서희건설(-2.74%) 순이다.
공매도 움직임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대외적인 악재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대차잔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주식 대차잔고는 55조505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이다. 대차잔고가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차잔고는 지난 5월(월말 기준) 61조7493억원을 기점으로 6월 57조4793억원, 7월 55조7585억원, 8월 53조1천812억원 등 석달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서는 잔고가 다시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53억3182억원으로 1300억원 가량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는 2조원 넘게 늘어났다.
한편,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 전략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도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은 공매도 세력의 종잣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주식대여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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