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흑자행진 무색하게 주가는 취임이후 반토막LCD패널 가격 하락․관세전쟁 등으로 전망도 우울
한 부회장은 2012년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11년 92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취임 첫해 영업이익 9123억원으로 흑자 전환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에도 한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능력을 실적을 통해 여과없이 드러냈다. 2012년~2017년까지 매년 흑자 경영을 이뤄낸 것이다.
2012년 영업이익 9123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 1조1633억원, 2014년 1조3573억원, 2015년 1조6256억원, 2016년 1조311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2조46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부회장도 주가 관리 능력에서는 낙제점을 받고 있다. 취임 이후 TV 패널 가격의 하락, AMOLED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비용 부담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25일 종가 기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1만6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상범 부회장이 대표이사 선임 당시(3만1900원)보다 47.64% 하락한 금액이다.
2014년과 2017년 한 때 실적과 증시 호황 등으로 주가가 3만원대 후반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계속 등락을 반복해오다 특히 올해 들어 주가가 반토막났다. 현재 주가는 한 부회장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는 지난 6년간 흑자행진이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LCD패널 수급 약세 및 가격 하락, 중소형 OLED사업 적자 등이 지속돼 내년 실적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LG디스플레이의 주가 전망을 비교적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3개월 간 단기 상승기에 진입 했던 패널 판가는 재차 하락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고 대형 OLED 에 대한 추가 전환 계획마저 지연되고 있어 당장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TV LCD 판가가 3분기 반등했지만 낙관하기에는 여전히 공급측면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선두권 업체의 ‘동시’ 가동률 조정 및 공급축소 움직임이 생략돼있기 때문이다. 결국 TV LCD 패널가는 1H19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경험할 전망”이라고 설명하며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미국과 신흥국 증시를 악화시킨 미․중 무역전쟁이 LG디스플레이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패권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관계와 금리 상승 사이클이라는 큰 흐름을 감안할 때, 내년 디스플레이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다”며 “특히, OLED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올해와 내년에 걸쳐 EBITDA(2년간 약 7조5000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투자 부담(2년간 약 15조~16조원)을 안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LG디스플레이가 풀어야 할 실타래는 여전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