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안젤리나 졸리는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청사를 찾았다. 그는 이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국내 난민 정책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정우성과도 만나 예멘 난민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각국의 난민촌을 방문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정우성이 난민 보호에 대한 의견을 밝힌 뒤 악성 댓글에 시달린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역할을 해주는 것이 동료로써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은 "한국 사회에 '반난민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건 그런 정서가 다소 과장되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정우성은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일 뿐이지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몰라서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는 조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 혐오, 국수주의가 만연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의 역할이 계속해서 중요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안젤리나 졸리는 4일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경기 과천시 법무부청사를 찾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국내 난민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젤리나 졸리는 제주 예멘 난민 신청자와 관련해 박 법무장관에 한국 정부의 조치에 감사를 표하는 등 40~50분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난민기구측은 안젤리나 졸리가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철저한 난민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경제 대국인 만큼 난민 보호에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01년 8월7일 UNHCR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이후 그는 10년간 전세계 20개국이 넘는 나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젤리나 졸리는 2012년 4월부터 UNHCR 특사로 임명돼 난민 문제와 관련된 외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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