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내년 초 공식 출범공격적 M&A 예고···시장 기대 ↑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구축”
지난 7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인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우리은행주식의 포괄전 이전을 통해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지주 출범 후에는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의 자회사와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16개의 손자회사, 1개의 증손회사 등을 지배할 예정이다.
이후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의 절대적인 비중을 줄이고 주요 금융지주처럼 구색을 갖추기 위해 증권사 및 보험사, 카드사 등 공격적 M&A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 후 우리종금과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이야기는 업계에서 꾸준히 나돌던 이야기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교보생명과 교보증권 매각을 의논하기도 했었다.
현재 시장에서 잠재적 매물로 꼽히는 증권사는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도 시장에 나와 있었으나 현재는 주인을 찾아간 상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교보증권 역시 지난 7월 통상적 의논 후 이렇다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교보증권보다 더 큰 대어 즉 꾸준한 매각설에 시달리는 삼성증권이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경쟁상대인 KB·신한·NH·하나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교보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 내외로 규모가 적은 탓이다. 그러나 대상이 되는 삼성증권은 시장에 매각설이 나돌 때마다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우리종금 활용도에 높은 관심은 은행과 증권이 발휘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배경이 된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은행이 보유한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증권사 상품을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종금이 보유한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하면 현재 유일한 종금증권인 메리츠종금증권처럼 기타 중소형 증권사들이 할 수 없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발생, 기업 대출 등 여수신 업무를 할 수 있다. 우리종금이 보유한 종합금융업 면허가 증권사 전환 및 증권사 합병에도 10년 간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 때문에 우리종금은 우리은행 전환 추진 소식에 지난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2거래일 동안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전환 때 자회사 이전 문제와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대형 M&A 진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른 금융지주내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수익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 및 합병은 지주사 전환 때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종금이 증권사로 전환할 경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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