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출장에 도덕성 해이로 자질론까지“문제 소지 있다면 관광 일정 빼겠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5~9일 국내 증권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을 꾸려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을 방문했다. 증권사 대표단에는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등이 포함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출장 중 언론에 배포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권 회장과 국내 증권업계 최고경영자 NPK 대표단 등 총 17명은 미국을 방문해 자본시장 혁신성장 모델을 발굴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를 점검하면서 혁신기업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금융투자협회의 현지 일정은 4일 샌프란시스코 일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혁신 성장 모델 발굴은 뒷전으로 미룬 채 출장 첫날부터 관광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유진투자증권 유령주식 매도사고로 인해 금융권 분위기가 흉흉한데 협회장이 향락성 출장을 다녀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해외 출장 비용인데, 이는 참가자들의 참가비와 협회 자금으로 충당됐다. 그러나 협회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결국 회원사들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이날 권 회장은 “공식 일정 전인 4일 미국에 도착해 비공식 관광 일정을 소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여독을 푸는 과정이었고,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가보지 못한 분들이 둘러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게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시 문제가 된다면 앞으로는 공식 일정 전에 관광 일정을 넣지 않겠다”라며 “시차적응이 필요했고,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쇼핑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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